전주성을 적신 기적의 비…전북의 전진은 거침없다!

입력 2019-12-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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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짜릿한 우승이 있었을까. 1%의 희망을 기적으로 바꾼 전북 현대 선수들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하고 있다.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이자 최근 3년 연속 우승이다.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있는 이는 ‘전북의 심장’ 이동국. 사진제공|전북현대

1%의 희망이 현실로 바뀐 순간, “오~오렐레”의 함성이 전주성에 메아리쳤다. 전북 현대가 K리그 3연패에 성공, 통산 7번째 별(2009·2011·2014·2015·2017·2018·2019)을 가슴에 품었다.

전북은 우승을 위해선 기적이 필요했다. 복잡한 시나리오를 모두 채워야 했다. 전북은 꼭 이겨야 했고, 이전까지 선두를 질주한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잡혀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동시에 이뤄졌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강원FC를 1-0으로 눌렀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손준호의 헤딩골이 결승포가 됐다.

그래도 쉽게 웃을 수 없었다. 울산이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를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올랐다. 포항이 2-1로 앞설 때, 전주구장 전광판에 처음 타 경기 스코어가 찍혔다. 전북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울산-포항전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함성을 통해) 우리가 원한 바가 이뤄진다 싶어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고 했다.

울산의 악몽은 계속됐다. 수문장 김승규의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주성에서는 포항의 득점이 터질 때마다 특유의 응원구호인 “오~오렐레”를 펼치며 포항에 힘을 실어줬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전광판에 찍힌 최종 스코어를 확인한 전북 선수단과 홈 팬들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기쁨을 만끽했다.

추가시간 4분을 더한 94분 내내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며 안절부절 못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포항의 스코어가 4-1이 나온 이후에나 코칭스태프와 얼싸안은 채 흔치 않은 기적에 행복해했다. 전북과 울산은 승점 79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 득점(전북 72골·울산 71골)에서 희비가 갈렸다. K리그는 공격축구를 위해 승점 다음에 다득점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

킥오프를 기다리며 “우리가 먼저 할 일을 하겠다. 물론 기적을 바란다. 잠도 잘 잤다”며 솔직한 각오를 전한 모라이스 감독은 “모두 한 마음으로 뛰었다. 올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2013시즌 이후 6년 만에 또 다시 최종전에서 포항에 대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시즌 종료와 함께 득점왕과 도움왕도 결정됐다. 20골을 터뜨린 수원 삼성 타가트(호주)가 포항전에서 한 골을 넣은 울산 주니오(브라질·19골)를 따돌렸고, 문선민이 10개의 어시스트로 도움상을 받았다. 대구FC 세징야(브라질)가 도움 10개로 동률이지만 경기수가 적은 문선민이 맨 윗자리를 찍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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