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스포츠동아DB
나성범은 많은 추억이 깃든 마선구장에서 타격훈련을 시작해 완벽한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1군 선수들의 클럽하우스 NC파크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든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소화되면 내년 시즌 개막전 출전도 문제없다.
나성범은 2019시즌 팀을 다시 가을야구로 이끈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까지 꿈꿨었다. 그러나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곧장 수술을 받았고 치료에 전념 한 뒤 9월부터 해외 에이전트를 맡고있는 스캇 보라스가 미국 LA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 재활을 했다. 지난달 29일 귀국한 나성범은 단 4일 휴식 후 3일부터 마산구장에 출근을 시작한다.
나성범은 “80% 정도까지 몸이 회복됐다. 미국에서 러닝, 장거리 캐치볼 등을 소화했다. C팀에 합류하면 방망이를 잡고 타격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스프링캠프에 참가헤 내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한 순간의 부상으로 나성범은 야구선수 커리어 전체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그만큼 새로운 출발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현지 스태프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지만 시즌 중이었기 때문에 NC 소속 트레이너와 통역은 단 1주일만 함께 할 수 있었다.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완벽한 부활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보라스 스포트 트레이닝 인스티튜트는 나성범의 재활 프로그램 전체를 NC 트레이닝 파트에 전달했다. NC는 다시 한번 나성범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타격 훈련 스케줄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2019시즌 단 23경기만 뛰고도 홈런 4개에 타율 0.366, 장타율 0.645, 출루율 0.443을 기록했다. 새 공인구 영향으로 리그 전체 장타율이 크게 감소했지만 나성범은 오히려 더 높은 장타율을 보여줬다. 나성범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NC는 2019시즌 포수 타격왕 양의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9홈런을 기록했던 새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와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