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GS칼텍스 블로커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고민거리였던 루시아 프레스코(28·흥국생명)까지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완전체’가 임박한 흥국생명이 3라운드 최대 변수로 꼽히던 GS칼텍스전에서 싱겁게 승리하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흥국생명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9) 완승을 거뒀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2패를 떠안았던 흥국생명으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만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7승6패(승점 24)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24)에 세트득실율에서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선두 GS칼텍스(승점 25)와 승점 차는 단 1이다. 승점 1에 세 팀이 옹기종기 모이며 치열한 선두싸움을 예고했다.
‘주포’ 이재영이 20득점(공격 성공률 51.28%)으로 활약했고 외국인 선수 루시아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김나희는 기존의 패턴 플레이에서 벗어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칼텍스의 ‘서브 타겟’이었던 김미연도 이날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블로킹에서도 흥국생명이 밀리지 않자 GS칼텍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메레타 러츠가 16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흥국생명은 최근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루시아는 11월 16일 갑작스럽게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당초 3주의 공백이 예상됐고, 22일·5경기만인 5일 현대건설전에 복귀했다. 하지만 수술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을 내줬다. 8일 경기에 앞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손을 다쳤으면 평소 러닝 등으로 컨디션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충수염은 그럴 수 없었다”며 “점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인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장충|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