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박항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 역사를 연달아 새로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60)이 또 하나의 이정표 수립에 단 한 경기를 남겨뒀다. 박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결승에 진출해 60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7일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SEA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캄보디아에 4-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1959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이후 7개의 은메달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3세 이하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규정이 변경된 2000년 이후 3차례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마지막 관문은 넘지 못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를 2-1로 꺾은 바 있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2017년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해온 박 감독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일군데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4위를 차지했다. 두 대회 모두 베트남 축구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아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