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시즌 첫 출발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이다연(22·메디힐)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8일 베트남 호치민시 더블도브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벌어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70타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 36홀을 소화하는 동안 보기 1개에 그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이다연은 9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해 파4 2, 4번 홀에서 일찍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의 기를 꺾었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 원이다.
버디를 노려야 하는 홀과 지켜야 하는 홀이 확실해 코스 매니지먼트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최종라운드에서 이다연은 2타차 단독 3위로 챔피언조에서 함께 출발했던 최은우(24·올포유)를 전반 9번 홀까지 2타 차로 앞서가며 우승을 향한 다리를 쌓아갔다.
한 타차 단독 2위로 동반라운드를 시작한 임희정(19·한화큐셀)이 전반에 2개의 보기로 발목이 잡히면서 이다연은 후반에 더욱 편안하게 지키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결국 2019시즌 2승이자 개인통산 4승의 이다연과 통산 134경기 동안 우승이 없던 최은우의 매치플레이처럼 경기가 이어졌다. 최은우는 11번 홀까지 4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로 2타를 줄였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15,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저앉았다. 이다연은 파4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3개의 홀을 남겨두고 12언더파로 2위와 4타 차로 도망가며 2020시즌 첫 우승 트로피는 이다연의 품으로 넘어갔다. 6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7월 아시아나항공오픈 우승에 이어 2019년에만 3번째 우승이다.
이소미(20·SBI저축은행)는 7개의 버디와 4개의 보기를 주고받으며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18번 홀 버디로 7언더파를 기록한 최은우를 3위로 밀어냈다. 공동 4위에 그쳤지만 한진선(22·BC카드)은 최종라운드에 가장 빛났다. 1번 홀 이글을 시작으로 5, 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8번 홀 보기로 우승경쟁에서 멀어졌지만 13번 홀 버디에 이어 18번 홀에서도 이글을 기록하며 하루에만 무려 6타를 줄였다. 이븐파 공동 18위에서 6언더파를 기록하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다연은 “믿기지 않는 오늘이다. 멀리 베트남까지 와서 우승했다. 한 타차 선두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타수여서 최종라운드는 차분히 기다리자고 생각했다”며 “후반에 최은우 선수가 따라와서 몇 번 버디찬스를 놓쳤지만 그래도 지켜낸 것에 만족한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