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부상 이탈’ 벤투호, 中 공한증이 더 부담스럽다

입력 2019-12-1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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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승대(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승대(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비밀 병기로 내세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전북 현대)가 전열을 이탈했다.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끝난 홍콩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김승대는 전반 41분 상대 골키퍼와 충돌, 오른쪽 옆구리를 크게 다쳐 조기 교체됐다.

김승대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오른쪽 늑골 미세 골절과 폐 타박상(전치 6주)으로 김승대의 소집을 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대체 선수는 선발할 수 없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부상자에 한해 첫 경기 킥오프 6시간 전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더욱이 2019시즌 직후라 당초 호출되지 않은 대부분 선수들은 휴가 중이다. 만약 대체 발탁이 가능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정상 컨디션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미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대표팀이다. 대회 엔트리(23명)를 선발할 때 벤투 감독은 무릎 부상을 호소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 등 일부 핵심 자원들을 뽑지 못했다.

분위기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스코어 2-0으로 끝난 홍콩전은 실망스러웠다. 대회 ‘최약체’를 상대로 황인범(밴쿠버)과 나상호(FC도쿄)가 한 골씩 터트렸으나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홍콩의 작심한 듯한 밀집수비에 대표팀은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최대한 많은 골을 터트리겠다는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12일 공식 훈련도 일체의 미디어 활동이 허용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특별히 민감한 시기가 아니면 선수 1~2명의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해왔으나 이날은 달랐다. 회복에 초점을 맞춘 한 시간 정도 풀 트레이닝만 공개했을 뿐이다.

홍콩전에서 제대로 예열하지 못한 대표팀은 진짜 중요한 승부를 앞뒀다. 당장 15일 중국과 2차전이 걱정스럽다. 전통적으로 거친 축구를 구사한 중국은 일본과 1차전(10일·1-2 패)에서도 위험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전반 30분 장지펑이 발을 높이 들어 헤딩하던 하시오카 다이키(일본)의 뒷머리를 가격한 장면은 큰 충격이었다.

태극전사들에게도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중국은 한국과 상대전적 2승13무19패로 밀린 터라 작심하고 덤벼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과격한 행태로 볼 때 ‘공한증’이 마냥 반가울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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