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은 16일 남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남 감독이 재충전을 이유로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고 구단에서 이를 수용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성남의 입장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성남 사령탑에 부임한 남 감독은 K리그2(2부리그)에 있던 팀을 곧바로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시켰다. 성남은 2019시즌 12승9무17패(승점45)를 기록하면서 목표로 했던 K리그1 생존에도 성공했다. 전력 한계가 뚜렷한 가운데에서도 남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잘 짜여진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 감독의 사퇴는 그런 측면에서 갑작스러운 일이다. 남 감독은 ‘재충전’을 이유로 들었지만, 불과 일주일 전 언론과의 인터뷰 때까지만 해도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한 의욕을 드러냈었기에 이번 사퇴에는 의문이 따르고 있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남 구단과 남 감독은 2019시즌을 치르는 동안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시즌 초 외인 공격수 자자(브라질) 영입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전력 보강, 설기현 전력강화실장 임명 등에 있어서도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남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놀란 것은 성남 팬들도 마찬가지다. 2년간 소신 있게 팀을 이끌어온 남 감독은 팬들의 높은 신뢰를 받아온 지도자다. 성남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남 감독의 사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성남은 빠른 시일 안에 새 감독을 임명해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남 감독 사퇴의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