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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투수이기에 다듬어야 할 곳은 많다. 그 중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속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이환은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을 때부터 구속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원하는 만큼의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평균 구속으로 142~143㎞을 던지고 싶었는데 최고 구속으로 찍혔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교육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함께 간 5명의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3.32의 ERA(4경기·21.2이닝·3패)를 기록했다. 9이닝 당 3.32개였던 볼넷은 아쉬웠지만, 9이닝 당 삼진 역시 6.23개로 일본 타자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
구속 증가에 대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귀국 직후 합류한 팀의 마무리훈련에서도 공을 들였다. 그는 “강하게 때리는 느낌으로 공을 던졌다”며 “감독님께선 살도 좀 찌우고 힘도 더 붙여서 공을 던지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아직 신체적으로도 성장기에 있는 만큼 체격을 키우면 구속 증가에도 보탬이 되리란 희망을 코칭스태프는 물론 본인도 품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터라 12월 한 달은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법도 하다. 그러나 김이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놀 때가 아닌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구속이 많이 올랐던 적이 있다. 최고 구속이 132㎞ 정도였는데 144㎞까지 나왔다”며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구속 보강’을 절감한 영건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