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의 미래 김이환, 목표는 오로지 ‘구속 증가’

입력 2019-12-17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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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한화 이글스 김이환(19)은 올해 신일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우완이다.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전체 3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1군 성적은 11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ERA) 4.26. 8월 이후 선발 기회를 얻어서는 8경기에서 3승3패, ERA 4.54를 찍었다.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사정이 몹시 취약한 한화로선 향후 기둥투수로 성장을 기대해볼 만한 자원임에 틀림없다.

아직 어린 투수이기에 다듬어야 할 곳은 많다. 그 중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속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이환은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을 때부터 구속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원하는 만큼의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평균 구속으로 142~143㎞을 던지고 싶었는데 최고 구속으로 찍혔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교육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함께 간 5명의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3.32의 ERA(4경기·21.2이닝·3패)를 기록했다. 9이닝 당 3.32개였던 볼넷은 아쉬웠지만, 9이닝 당 삼진 역시 6.23개로 일본 타자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

구속 증가에 대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귀국 직후 합류한 팀의 마무리훈련에서도 공을 들였다. 그는 “강하게 때리는 느낌으로 공을 던졌다”며 “감독님께선 살도 좀 찌우고 힘도 더 붙여서 공을 던지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아직 신체적으로도 성장기에 있는 만큼 체격을 키우면 구속 증가에도 보탬이 되리란 희망을 코칭스태프는 물론 본인도 품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터라 12월 한 달은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법도 하다. 그러나 김이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놀 때가 아닌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구속이 많이 올랐던 적이 있다. 최고 구속이 132㎞ 정도였는데 144㎞까지 나왔다”며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구속 보강’을 절감한 영건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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