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카디널스 유니폼 입는다·메디컬테스트만 남아

입력 2019-1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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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스포츠동아DB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다널스 유니폼을 입는다. 최종 계약 발표까지는 메디컬테스트만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17일 “김광현이 16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미 세인트루이스가 제시한 조건에 만족감을 전했다. 사실상 계약은 합의됐다. 메디컬테스트가 끝나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17일 미국에 도착했다. 부상이 없는 상태로 조만간 공식 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의 선택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팀 중 하나다. 특히 1920년대 브랜치 리키 단장 주도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팜시스템 구축을 선도한 구단이다. 빅 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매년 평균관중 톱5에 꼽히는 인기구단으로 안정적인 매출 속에서 합리적인 투자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영리한 팀이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진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5선발 후보를 찾으며 마운드 전력 보강에 힘써왔다.

세인트루이스는 미국 동부와 서부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미국 역사보다 더 오래된 도시다. 철도, 수운 등 교통의 요지로 중서부의 교육문화 중심지로서의 자부심도 매우 강하다. 특히 미국 최고의 베이스볼 타운으로 꼽힐 정도로 야구의 인기가 뜨겁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 구장 부시 스타디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인트루이스는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메이저리그 2번째 최다 우승팀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은 19회나 차지했다. 1882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연고지를 옮기지 않았다.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유일하다. 2016년 입단해 이듬해까지 7승10패 39세이브 21홀드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내고 190.1이닝을 소화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시속 147㎞, 정상급 슬라이더, 실전용으로 완성된 스플리터가 빅리그 스카우트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김광현의 도전을 응원하며 포스팅(경쟁입찰)을 수용해 여러 구단과 협상을 이어왔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입단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계약 조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KBO와 메이저리그의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SK는 계약 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20%, 2500만 달러가 초과되면 5000만 달러까지의 17.5%를 더한 금액, 5000만 달러 이상은 그 구간의 15%를 더한 액수를 이적료로 받게 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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