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이 다른 ‘고졸’ 서명진 “프로 진출 강추”

입력 2019-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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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서명진. 스포츠동아DB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진로 문제에서의 선택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교 농구 유망주들은 대학교 진학이 당연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추세가 달라졌다. 대학 대신 프로를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주 KCC 송교창(23)과 부산 KT 양홍석(22)이 대표적인 사례다. 송교창은 삼일상고 3학년 때, 양홍석은 중앙대 1학년 재학 중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선수가 됐다. 동년배 선수들이 대학무대에서 뛸 때 둘은 프로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서명진(21)도 대학 대신 프로를 선택한 선수다. 부산 중앙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 3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아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전기회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18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는 고양 오리온을 맞아 16점·5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그가 기록한 16점은 프로 데뷔 이래 최다득점이었다.

서명진은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 그는 “운동이 힘들 때가 있지만, 잠시 뿐이다. 부모님은 대학 진학을 원했지만, 내가 프로에 오고 싶어서 선택한 일이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에서 생활한 1년 간 양동근(37), 이대성(29·전주 KCC)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다. 이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서명진은 “팀 훈련 때 (양)동근이형이나 (이)대성과 매치업을 하다가 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다. 대학교에 진학했다면 벤치에 앉아 경기만 보고 있었을 것이다. 1년 사이 대학에 진학한 또래 선수들은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했다. 또 “프로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고교 선수들이 꽤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프로 무대를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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