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이닝’ 다짐한 한화 박상원 “1월부터 바로 시즌 준비”

입력 2019-12-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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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상원. 스포츠동아DB

우완 박상원(25)은 한화 이글스 불펜의 기둥이다. 2017년 입단해 내년이면 프로 4년차다. 지난해 69경기(60이닝)에 이어 올해 61경기(59이닝)에 등판했다. 이 기간 중 불펜으로만 활약한 팀 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19이닝을 소화했다.

성적도 뛰어난 편이다. 지난해에는 4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ERA) 2.10이었다. 올해는 1승4패12홀드, ERA 3.97이다. 공인구 교체로 올 시즌 ‘투고타저’가 기승을 부린 점을 고려하면 아쉽지만, 전반기 4.15였던 ERA를 후반기 3.45까지 낮춘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결과이니 아쉬움은 없다”며 스스로를 다독인 그는 지난 가을 마무리훈련에서 과거와 달리 많은 공을 던졌다. 1군 주력 투수들은 대개 피칭을 최소화한 채 ‘유지’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불펜피칭으로 많이 던지는 날에는 하루 100개도 소화했다.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라 더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많이 던지면서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선발투수도 아니지만 계속 그렇게 (무작정) 던져봤다. 힘이 빠졌을 때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도 싶었다.” 한계상황 속에서 자연스레 드러나게 마련인 단점들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더 있다. 박상원은 “내게 부족한 부분이 멀티이닝이기도 하다. 멀티이닝을 소화하면 내 가치도 올라가겠지만, 팀도 더 강해지니까”라며 웃었다.

올 시즌 그가 아웃카운트를 4개 이상 잡아낸 경기는 총 15경기였다. 지난해는 12경기. 등판횟수가 많았음을 고려하면 이미 꽤 만만찮은 멀티이닝 소화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셋업맨으로서 좀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에 멀티이닝에 집착하고 있다.

멀티이닝을 새로운 목표로 삼은 그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전까지도 최대한 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쉬는 기간이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그는 “1월부터는 바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화 불펜의 버팀목다운 든든한 다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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