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조작 기자회견] CJ ENM 대표 “피해 책임질 것, 이익 모두 내놓겠다”

입력 2019-12-30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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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X’ 조작 기자회견] CJ ENM 대표 “피해 책임질 것, 이익 모두 내놓겠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Mnet ‘프로듀스X101’ 조작에 대해 사과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 멀티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 대표는 “Mnet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데뷔라는 꿈 하나 보고 모든 열정을 쏟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 아프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우리의 잘못”라며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거듭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허 대표는 90도로 고개를 숙인 후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그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며 “우선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 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할 이익까지 모두 내놓겠다. 약 300억 정도의 기금으로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와 기금에 대해 외부 독립기관에 맡겨 음악 산업의 지속된 성장에 쓰이도록 하겠다. 펀드 조성은 세부안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며 “외부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청자 위원회를 만들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강령 윤리를 재조정해 관련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철저하게 살피고 고쳐 나가겠다. 현재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성실한 자세로 관계 기관에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 필요한 내부 조치도 엄정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허 대표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지원을 하겠다.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빠른 시일내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 그룹의 향후 활동으로 얻는 Mnet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며 “이번 사태는 우리의 잘못이지 데뷔한 아티스트들의 잘못이 아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CJ ENM이 이번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조작 논란 때문이다. 지난 7월 파이널 생방송 직후 유료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당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Mnet은 수차례의 압수수색과 경찰 조사에도 미온한 태도를 보이다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소속사에 향응을 제공받고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등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안 PD는 수사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와 전 시즌 ‘프로듀스48’에서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지난 20일 관련 공판 준비기일에서 안준영, 김용범, 이미경(PD) 등 제작진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인정한다. 청탁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지만 금액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사기 부분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현재 순위가 바뀐 연습생들은 정작 이 일에 대해 모른다. 문제가 최소화 되도록 다음 기일부터는 비공개 재판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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