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케다FA(말레이시아)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서울 알리바예프가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상암|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 K리그1 FC서울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E조)에 무사히 안착했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케다FA(말레이시아)와 대회 플레이오프(PO) 단판대결에서 4-1로 이겼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ACL 본선에 오른 서울의 역대 최고 성적은 준우승(2013년)이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3위로 PO 진출권을 따낸 서울은 조별리그 티켓을 확보해 베이징 궈안(중국)·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같은 날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1-0 승리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다만 최종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은 다음달 11일 베이징 원정인데,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서울이 먼저 홈경기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 AFC는 상하이 선화 원정(2월 18일·2차전)을 앞둔 울산 현대(F조) 등 국내·외 클럽들로부터 “중국 원정을 연기하고 싶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 스케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 경기를 이기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방심하지 않고 서울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한 최 감독의 의지대로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케다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겹겹이 쌓인 수비를 뚫지 못한데다 수없이 시도한 슛은 골키퍼의 선방과 온몸을 내던진 수비 블로킹에 막혔다. 첫 득점은 전반 39분 나왔다. 경고 누적·퇴장으로 이어진 헤난 알베스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박주영의 페널티킥(PK)으로 리드를 잡았다.
수적 우위 속에 추가골은 쉽게 나왔다. 후반 4분 오른쪽 크로스를 박동진이 정확한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다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오스마르의 자책골로 격차가 좁혀졌다. 잠시 뒤숭숭해졌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오스마르가 프리킥을 성공시킨 뒤 후반 추가시간 알리바예프의 중거리포로 넉넉한 승리를 챙겼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