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지연’으로 비상 걸린 외국인선수들의 훈련공백

입력 2020-03-09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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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선수 3총사 워윅 서폴드, 제라드 호잉, 채드 벨(왼쪽부터)이 2월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직후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40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하는 한화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을 소화한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할 일부 외국인선수들의 입국이 지연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에서 15명이다. 해당 구단들의 선제적·자발적 조치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5개 구단 15명은 예정대로 입국하지만 향후 상황은 지극히 유동적이다. 특히 키움 등 5개 구단은 상대적으로 시즌 준비에 더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입국이 지연되는 외인들의 훈련공백이 문제다. 10일 대만 가오슝에서 귀국하는 키움은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내야수 테일러 모터를 하루 먼저 미국으로 돌려보내 플로리다에서 함께 개인훈련을 진행하게 배려했지만 시즌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걱정이 크기는 매한가지다. 다른 4개 구단 외인들은 각자 ‘고향 앞으로’다. 이들은 개막일이 확정되면 2주 전 입국하기로 돼 있다.

개인훈련으로는 역부족이다. 또 개막일이 미정인 상태에서 기약 없이 개인훈련만 이어가는 데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자칫 구단별로 40일 안팎씩 치른 스프링캠프의 성과마저 희미해질 우려가 있다. 개인훈련에 들어간 외인들의 컨디션을 개별적으로 체크하는 일도 만만치만은 않은 과제다.

가장 큰 고민은 ‘실전감각’이다. 메이저리그가 스프링캠프 소집 직후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해 정규시즌까지 일사천리로 넘어가는 이유 역시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실전감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체 연습경기에도 참가하지 못한 일부 외인들의 부족한 실전감각은 시즌 초반 해당 팀들의 발목을 잡을 불안요소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본격적인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기만을 바랄 뿐이다. 새 봄과 함께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온 국민과 KBO 구성원들의 간절한 염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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