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시즌 프리뷰⑥] 빅 네임 수급으로 강해진 강원FC, 업그레이드 될 ‘병수 볼’

입력 2020-03-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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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발전된 ‘병수 볼’ 기대하세요.”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던 강원FC는 비시즌 알찬 전력보강으로 2020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위권 진입은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강원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도민구단 강원FC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2019 시즌을 보냈다. 승점 50을 확보, 전체 6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강원은 비록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벌인 치열한 우승 경쟁에는 가세하지 못했지만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에 안착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쟁취를 노리는 등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다이내믹한 포메이션 변화와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빌드업, 높은 볼 점유를 기반으로 한 확실한 팀 컬러는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팬들은 이러한 강원의 축구를 김병수 감독의 이름을 따 ‘병수 볼’로 부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강원을 1-0으로 꺾고 극적인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쓴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도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김 감독을 꼽을 정도다. 강원 구단은 지난 연말 김 감독과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으로 중장기 플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개막을 앞둔 올 시즌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유가 분명하다. ‘캡틴’ 오범석과 ‘원 클럽 맨’ 김오규 등 핵심 자원들을 지키면서도 대대적인 선수단 리빌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원은 겨울선수이적시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냈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정조국(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김호준(부산 아이파크) 등이 떠났지만 K리그에서 기량과 실력이 검증된 알짜배기들을 두루 수급했다.

빅 네임도 많다. 전북에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린 ‘다용도 공격수’ 고무열을 영입했고 영남대 시절, 김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고 최고의 궁합을 확인했던 김승대를 임대로 데려왔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고 레벨의 중앙수비수 임채민과 풀백 신세계, 수문장 이범수 등을 두루 보강해 인상적인 스쿼드를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포지션은 수비 라인이다. 지난해 강원은 상·하위 그룹 통틀어 실점이 많은 축에 속한다. 56골의 화력은 준수했으나 무려 58실점을 허용하며 좀더 높은 위치에 서지 못했다. 실제로 강원은 K리그2로 강등된 경남FC(61골), 제주(72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내줬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북을 비롯한 많은 팀들이 부러워하는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이 키를 잡은 가운데 임채민, 이범수 등이 버틸 뒷문이 확실한 안정을 찾으면 강원은 6위권 진입은 물론, 우승 경쟁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김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의 높은 기대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내실을 충실히 다지는 데 집중한다.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무언의 의지다.

강원은 태국과 경남 거제에서 프리시즌을 보냈고, 현재는 강릉의 클럽하우스에서 시즌 스타트를 기다린다. “새로운 얼굴들과 열심히 손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보다 발전해야 한다.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를 펼치려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각오다.

강원 구단도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여러 채널을 이용해 홍보 활동에 나서고, 지역 내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하면서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층 전력이 강화됐고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역대 최다를 찍었던 지난해 홈 평균관중 5800여 명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원은 자신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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