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해진 야수 로테이션’ 삼성,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나

입력 2020-04-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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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살라디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을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층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끝판대장’ 오승환(38)이 합류하고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 마운드는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야수진은 기존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신 타일러 살라디노(31)를 데려온 것만 제외하면, 지난해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갓 입단한 신인들을 즉시전력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비시즌을 통해 활용 가능한 야수층이 넓어졌음을 증명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이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살라디노와 더불어 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번)로 입단한 김지찬(19)도 자체 청백전 등의 실전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1일 연습경기 KIA 타이거즈전(광주 원정) 때도 둘의 퍼포먼스는 눈부셨다. 살라디노는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치며 3루 수비를 완벽히 소화했다. 내야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닌 덕에 빈자리를 메우기도 용이하다. 4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을 올린 김지찬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든 면에서 재능을 뽐냈다. 주전 유격수 이학주와 1루수 이원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들이 가치를 증명했다는 점은 시즌 초반 팀 운용에도 상당한 호재다.

지난해 퓨처스리그(경찰야구단)에서 31홈런을 터트리는 등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이성규(27)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에는 1루수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1루 수비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과거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포지션의 정체성을 찾고 부담을 덜어내면 충분히 1군 전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해 투타의 엇박자로 고전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박계범, 최영진, 송준석 등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발굴하며 미래를 밝혔다. 이제는 원활한 야수 로테이션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일만 남았다. 새로운 가용자원의 발굴은 다크호스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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