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의 시간’의 한 장면.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사냥의 시간’은 2011년 화제작 ‘파수꾼’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제훈·박정민과 윤성현 감독, 여기에 최우식, 안재홍, 박해수 등이 손잡은 영화. 경제시스템이 무너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한탕’을 노린 행각과 이들을 쫓는 잔인한 사냥꾼의 이야기를 액션과 심리 스릴러 장르로 녹여냈다. 희망 없는 청춘들이 그려가는, 디스토피아와도 같은 미래를 그려내 현실을 은유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는 “각 캐릭터의 사연이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해 전체적인 이야기에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야기 전개의 느슨함”을 지적하는 시선도 만만찮다. 반면 각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좇는 시청 방식을 권하며,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만끽하라는 시각도 나온다. 134분의 상영시간을 둘러싼 시각이 엇갈리는 셈이다.
이 같은 평가 속에 ‘사냥의 시간’은 한국영화계에 또 하나의 논쟁거리를 안겼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 개봉을 하지 못했지만, OTT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택한 것을 두고 향후 전체 영화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쉽게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침 넷플릭스는 최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유료 회원이 1577만명 급증했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