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과몰입=질병’이라던 WHO도 “게임 적극 권장”

입력 2020-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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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유니티 등 글로벌 게임 기업들이 WHO(세계보건기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격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급부상하면서 게임에 대한 시각이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사진제공|유니티

■ ‘집콕 시대’ 인식 달라진 게임문화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초청 행사
WHO는 ‘게임 독려 캠페인’ 앞장
1분기 모바일게임 130억 건 다운
문체부 “게임산업 육성 계획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뜨고 있는 가운데, 그 중 하나인 게임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의 행사에 게임 콘텐츠가 등장하고,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분류해 게이머들의 반발을 샀던 세계보건기구(WHO)는 반대로 게임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제 전 세계 게임 이용량도 늘었다.

먼저 ‘여가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지난 5일에는 청와대 행사가 게임 콘텐츠로 치러졌다.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를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로 대체한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한 가상 행사였다. 청와대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에 올린 영상에는 실제 모습과 흡사한 청와대가 등장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 프로젝트에는 샌드박스가 참여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게임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부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라이엇게임즈, 유니티 등 글로벌 게임 기업들과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실제 게임 이용도 늘었다. 앱애니가 1분기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분석한 결과, 다운로드 건수가 130억 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310억 건 중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발하게 진행된 3월엔 주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가 2019년 4분기보다 30%나 증가했다. 세계 소비자들은 또 1분기 모바일게임에 167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 5% 가량 증가한 규모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대표 비대면 산업 중 하나인 ‘게임’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규제·제도 개선과 중소기업 지원 확대, e스포츠 활성화 등을 담은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게임산업에서 2024년 매출 19조9000억 원, 수출 11조5000억 원을 달성하고, 일자리를 10만2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해 “우리 게임산업은 대표적 고성장, 일자리 중심의 수출 산업 중 하나다. 최근엔 코로나 19로 여가행태가 비대면·온라인·가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유망 언택트 산업이기도 하다”라며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정부는 세계 4위 수준인 우리 게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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