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이제훈·신민아…독립·예술영화 독려, 극장도 ‘반응’

입력 2020-05-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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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와 관련 영화관을 응원하는 캠페인에 동참한 배우 이제훈과 김혜수, 신민아(왼쪽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작지만 단단한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스포츠동아DB

100일간 영화 3∼4편씩 추천
이제훈 “독립영화 통해 성장”
영화 ‘저 산 너머’ 10만 돌파

“독립영화를 통해 성장했고 지금도 제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이제훈)

“애정을 담아 응원합니다.” (김혜수)

“하루 빨리 좋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기를….” (신민아)

배우들이 독립·예술영화와 이들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을 독려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화계가 혹한의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환경에 처한 독립·예술영화와 영화관들을 응원하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릴레이 운동이다.

‘독립예술영화관 챌린지’(#SaveOurCinema)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100일간 진행한다는 목표로 이달 6일 출발했다. 초반 캠페인 확산에 힘을 보탠 주역들은 독립영화를 무대 삼아 성장한 배우들이다. ‘아워 바디’ ‘박열’의 최희서가 “코로나19로 관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전 세계의 작고 귀한 영화관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관심을 촉구했고, 이제훈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제훈 역시 독립영화가 낳은 스타다. 그는 “독립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깊고 넓은 시작과 생각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길잡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이들 배우는 영감을 얻은 독립·예술영화들을 3, 4편씩 추천하면서 함께 보길 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잊혀진 작은 영화들은 물론 미처 발굴되지 못한 원석 같은 독립영화까지 두루 주목받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배우들의 취향도 엿보인다. 김혜수는 여성이 주인공인 ‘미성년’ ‘소공녀’ ‘용순’ ‘한공주’를 꼽았고, 뒤이어 동참한 한지민과 신민아 그리고 수지는 ‘우리들’과 ‘한공주’ 등 작품을 공통적으로 추천했다.

누적관객 10만 명을 동원한 ‘저 산 너머’의 한 장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따뜻하게 그린 영화다.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 악조건 딛고 ‘잔잔한’ 흥행…‘저 산 너머’ 10만 돌파

배우들이 이끄는 독려와 응원은 다양성영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해 23일 기준 5월 극장관객이 112만357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그치는 등 지난해 같은 달(1806만2457명)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추락한 ‘악조건’이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꾸준히 힘을 내는 영화들이 탄생하고 있다.

24일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그린 영화 ‘저 산 너머’가 10만 관객 돌파를 알렸다. 4월24일 개봉해 착실히 관객을 불러 모은 결과다. 올해 초 예술영화 화제작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톰보이’ 역시 완성도를 알아보는 관객의 선택에 힘입어 개봉 열흘째인 23일까지 2만2429명을 동원했다. 상영 중인 청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인 ‘나는 보리’, 27일 개봉하는 1세대 이주노동자의 이야기인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도 독립영화의 힘을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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