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뭉쳐야 찬다’ 유상철 투병→이천수 등 응원…안정환 눈물

입력 2020-06-08 10: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종합] ‘뭉쳐야 찬다’ 유상철 투병→송종국 등 응원…안정환 눈물

‘뭉쳐야 산다’에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 전사들과 스포츠 전설들의 역대급 경기로 쾌감을 안긴 가운데,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투병에 대한 동료들의 응원까지 더해져 감동을 안겼다.

7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지난주 방송에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은 물론 전(前) 국가대표 현영민, 박재홍, 김용대, 김정우 등 대한민국 축구 전설들과 함께 스페셜 대결을 이어갔다.

본격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프리킥 홀인원과 크로스바 물풍선 맞추기 등 다양한 챌린지에 도전했다. 지난주 펼쳐진 축구 영웅들과의 스페셜 경기에서 예상외로 치열한 승부를 치른 ‘어쩌다FC'는 생각보다 해 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던 것도 잠시, 챌린지의 난이도를 확인한 후 말도 안 되는 각종 페널티를 요구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번 대결 역시 의외의 치열한 접전으로 승부가 나지 않자, 감독인 유상철과 안정환이 나섰다. 두 사람 모두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인 만큼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도 잠시, 결국 안정환이 슛으로 크로스바에 있는 물풍선을 정확하게 명중시키면서 ’어쩌다FC’가 승리를 거뒀다.

이후 펼쳐진 팀 재편성 대결에서는 유상철과 안정환 감독이 각자 마음에 드는 선수를 선발, 자신만의 팀을 직접 꾸렸다. 유상철은 “축구는 희생하는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김용대, 이형택, 송종국, 여홍철, 현영민, 김동현, 김정우, 허재, 이만기를 캐스팅했다. 반면 안정환은 “축구는 지저분하게 하는 것”이라고 남다른 철학을 밝히며 이운재, 박태환, 최태욱, 김병현, 최진철, 김요한, 박재홍, 김용만, 양준혁을 뽑았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의외의 조합으로 펼쳐진 경기는 ‘어쩌다FC’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함을 선사했다. 더불어 푸른 필드 위를 누비는 태극 전사들의 반가운 모습은 시청자들을 다시 붉은 악마로 소환, 그때의 2002년의 감동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만들었다.

또 축구 영웅들의 활약에 스포츠 전설들의 축구 실력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전 국가 대표들의 든든한 서포트로 김동현, 여홍철 등 전설들의 활약 역시 돋보여 ‘뭉쳐야 찬다’ 사상 가장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고, 이날 경기는 유상철 팀이 4대1로 대승했다.

이날 유상철은 “깜짝 놀랐다. TV로만 보다가 운동장에서 실력을 직접 느꼈는데 다들 생각 이상으로 실력이 굉장히 높더라.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수준 높은 경기를 봤다”며 “집안에 있고 병원에 있는 것보다 푸른 잔디에 나와 있을 때 제일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즐거웠다. 스트레스가 다 풀린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안정환은 “나중에 진짜 프로 팀을 맡아서 유상철과 내가 맞붙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췌장암 말기 투병 중인 유상철. 방송 말미 유상철을 향한 선후배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응원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천수는 “불굴의 유상철 감독님을 믿는다”면서 “마지막 감독 때 강등을 피해 선수들과 함께 이겨낸 거, 건강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멋진 감독으로 컴백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할거고, 형이 감독할 때 다시 한 번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운재는 “정말 잘 이겨내시는 모습에 너무 감동하고 있다. 가까이 있지 못하지만 항상 형님이 이겨낼 수 있게끔 저 역시도 힘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희망 잃지 마시고 좋은 모습으로 우리 운동장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이라고 밝힌 송종국은 “그때 형이 보여줬던 그런 멋진 활약들 또 기운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완쾌되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겠다”며 “상철이 형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박재홍은 “제가 대표팀 막내 때 형이 운동장에서 보여준 멀티플레이나 준거리 슈팅, 카리스마는 후배들에게 정말 든든했다. 마음속 깊이 저장 중이다. 늘 항상 응원한다. 유상철 감독님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 김정우도 “예전처럼 건강하신 모습으로 운동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 최태욱도 “꼭 회복해서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해주시고, 형을 사랑하는 팬들과 가족들에게 꼭 희망이 될 수 있는 불굴의 사나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꼭 기도하고 응원하겠다”, 최진철도 “예전에 훈련과 경기할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강한 정신력과 강한 체력으로 항상 모범이 됐던 선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 돌아오길 바라는 것 같다. 저 역시 많이 바라고 있다. 예전에 보여줬던 정신력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마지막은 안정환의 메시지였다. 안정환은 “대표팀에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지만 일본에서 같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고, 형들과 훈련 끝나고 같이 파스타 먹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함께 땀 흘리며 지낸 시간이 그립다”고 고백했다.

그는 “돌아갈 수는 없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형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존경한다”고 털어놨다. 안정환은 “형님 빨리 몸 완쾌하지 않으면 내가 때릴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파스타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안정환은 울컥했고 눈물을 쏟았다.

동료들의 응원에 유상철은 “동료들, 후배들에게 감사하다. 솔직히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항암 치료가 힘들긴 하지만 많은 분이 성원해주시고 완쾌를 바라주셔서 감사하다. 나로 인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게 치료 잘하고 이겨내겠다”고 털어놨다.

끝까지 눈물을 참아냈던 유상철이었지만, 이만기의 진심 어린 응원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만기는 “유상철 감독은 반드시 이 병마와 싸워서 이겨낼 거라고 굳게 믿고, 함께 뜻과 마음을 모아서 우리 유상철 감독이 빨리 완쾌해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저희 ‘뭉찬’ 팀이 함께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국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유상철 파이팅!”을 외쳤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