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가 살아났다! 대구가 웃었다!

입력 2020-06-08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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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징야.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4라운드까지 3무1패로 승리가 없던 대구는 5라운드(7일)에서 성남FC를 2-1로 물리쳤다. 대구의 2골은 에드가와 정태욱의 머리에서 나왔고, 그 헤더를 만들어준 건 세징야의 발끝이었다.

이날 세징야의 몸놀림은 흠 잡을 데 없었다. 에드가·김대원과 함께 공격진을 이뤄 상대 수비진을 집요하게 헤집었다. 빠른 돌파와 기습적인 침투 패스, 과감한 슈팅 등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특히 세징야의 크로스는 일품이었다. 0-1로 뒤진 후반 20분 프리킥으로 에드가의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6분 뒤엔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결승골을 뒷받침했다. 세징야는 세트피스로만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이날 승리를 통해 대구는 이제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대구는 개막전부터 불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습경기를 제대로 못한 탓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득점 없이 비긴데 이어 포항 스틸러스와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라운드에선 전북 현대에 0-2로 무너졌다. 4라운드 상주 상무와도 1-1로 비겨 첫 승의 길이 멀어보였지만 성남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초반 부진의 요인 중 하나는 세징야다. 그는 지난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5골·10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고, 슈팅(170개)을 비롯해 드리블 시도(248회), 피파울(128회), 페널티지역 안으로 패스(시도 297회·성공률 54%), 키패스(시도 100회·성공률 62%) 등 각종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였다. 올해 더 높은 곳을 오르겠다는 대구의 희망도 세징야였다.

하지만 초반 2경기는 부진했다. 세징야의 1~2라운드 슈팅은 총 6개(유효슈팅 3개)에 머물렀고, 전방 패스 정확도(47.22%)와 공격진영 패스 정확도(52.66%)도 기대에 못 미쳤다. 3라운드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했다. 4~5라운드 기록을 보면 달라진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슈팅은 9개(유효슈팅 7개)였고, 전방 패스 정확도(62%)와 공격진영 패스 정확도(71.23%)도 크게 향상됐다. 상주전에서는 감각적인 힐 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고, 성남전에서는 2도움으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회복했다.

세징야의 회복과 함께 승점 6(1승3무1패)으로 8위에 오른 대구는 14일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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