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최악 경기력 수습 중책 맡은 구원투수

입력 2020-06-0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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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47)은 14연패에 빠지며 무너진 팀을 되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한화는 5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달 7일 대전 NC전까지 14경기를 연달아 패하며 구단의 단일시즌 최다연패 신기록까지 경신하는 불명예를 썼다. 한용덕 감독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7일 경기 직후 퇴진했다. 힘겨운 상황에서 2군 감독으로 선수육성에 힘쓰던 최 감독대행이 배턴을 이어받은 것이다.

최 감독대행은 인천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후 LG 트윈스를 거치며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1998년(10승)과 2005년(13승) 등 2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핵심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해냈다. 은퇴 이후에는 LG 2군 투수코치와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지냈고, 야구에 대한 과학적·학문적 접근을 시도하는 혁신적 야구인으로 인정받아 KBO 기술위원과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제는 한화 1군의 재건에 힘써야 한다. 14연패 기간 팀 타율(0.207)과 평균자책점(7.96)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실점(120점)이 득점(36점)의 4배에 육박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에 최 감독대행은 “긴 연패에 팀도 어수선한 상황인데 일단 연패를 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2군에서 오랫동안 젊은 선수들을 지켜본 만큼 새 얼굴을 과감히 기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직접 확인한 좋은 자원을 불러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당장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최 감독대행은 “2군 선수들이 1군 경기에 투입되면 긴장할 수도 있지만, 무관중 경기 중이라 부담이 조금은 덜할 것”이라며 “활력 넘치는 2군 선수들이 뛰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2군과 달리 1군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냉혹한 세계다. 최 감독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2군은 과정에 충실해야 하지만, 1군은 결과를 내야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라는 것을 안다”며 “지금으로서는 결과를 쫓는다고 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일단 과정에 충실하되 그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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