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난 광주, 부산 제대로 만났다

입력 2020-06-12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주FC. 사진제공ㅣ 광주FC

지난시즌 K리그2를 뜨겁게 달궜던 두 팀이 충돌한다.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가 무대를 달리해 다시 조우한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와 조덕제 감독의 부산은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K리그2에 머문 두 팀은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했다. 광주가 정규리그 1위로 다이렉트 승격했고,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리그1에 재진입했다.

처지는 조금 다르다. 1승1무3패의 광주는 10위, 3무2패의 부산은 11위에 랭크됐다. 지난 주말 5라운드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광주는 수원 삼성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전까지 1무3패의 극심한 부진에 놓인 광주였으나 나름 인상적인 공격으로 그토록 기다린 K리그1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펠리페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포를 꽂아 넣었는데, 많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던 코스타리카 공격수 마르코가 어시스트를 보내 승리의 여운은 더욱 짙었다. 측면 날개 엄원상의 활약도 눈부셨다.

부산은 상주 상무 원정이 못내 아쉽다.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유리하게 흐름을 가져갔음에도 또 다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금껏 안정적인 선방을 펼친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그래도 광주와 부산 모두 자신감을 확실히 찾았다. 나름의 생존법도 익혔다. 시행착오도 있었으나 잘 버티며 K리그1의 템포와 리듬을 터득해가고 있다. 전력이 비슷한 만큼 서로에게 서로는 어쩌면 가장 확실한 ‘승점3의 제물’일 터. 약 팀이 K리그1에서 생존하려면 일단 이겨야 할 상대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밟고 넘어서야 한다. 광주에게 부산은, 부산에게 광주는 경기내용보다 결과가 훨씬 중요한 상대다.

운명의 주말,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