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후 4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다음달 개봉을 앞둔 영화 ‘반도’의 제작보고회가 16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연상호 감독, 배우 강동원, 이정현, 이레, 이예원,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왼쪽부터) 등이 관객들 앞에 나서기 전 촬영관련 이야기를 공개한 후 다함께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NEW
■ 한국영화 여름 기대작 ‘반도’ 온라인 제작보고회
1156만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
강동원 “대재앙 이후 이야기 매력”
연상호 감독 “CG컷 갯수 2배 이상”
강동원 “대재앙 이후 이야기 매력”
연상호 감독 “CG컷 갯수 2배 이상”
“한국에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영화는 없었다.”(강동원)
“한국이 4년 정도 버려진 땅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연상호 감독)
한국영화의 좀비 장르를 개척하면서 1156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을 잇는 ‘반도’의 설계자 연상호 감독과 주연 강동원이 기대에 찬 각오를 밝혔다.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창궐한 좀비 떼에 맞선 사투,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뒤 이야기인 ‘반도’(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의 주역들이 7월 개봉에 앞서 1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보지 못한 영화”라는 데 의견을 모은 출연진은 ‘부산행’ 이상의 세계를 완성한 데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동원은 초자연적인 세계를 다룬 오컬트 장르의 팬이지만 “좀비영화는 즐겨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도 ‘반도’에 호감을 느낀 이유가 있다. 그는 “대재앙 이후 상황(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이야기에 꼭 한번 참여하고 싶었다”며 “그 장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대를 갖고 임한 현장에서 함께 호흡한 좀비 역할 배우들도 강동원을 자극했다. “촬영 내내 그들이 ‘정말 힘들겠구나’ 생각만 했다”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흥미롭게 참여했다”며 만족해했다.
영화 ‘반도’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흥행한 영화의 세계를 이어가는 후속편인 만큼 연상호 감독에게는 지휘자로서 숙제가 남았다. 연 감독은 “익숙했던 한국이 폐허가 된 상태로 4년 정도 버려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했다”며 “‘부산행’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이 600 컷 정도였다면, ‘반도’는 1300컷 작업을 했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어 ‘부산행’이 “관객이 기차 안에 있는 것처럼 체감하게 했다면, ‘반도’에서는 자동차 추격전, 총기 액션으로 체험형 액션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도’는 올해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도 관심을 얻고 있다. 이를 연 감독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감독은 기대감에 선을 긋고 “영화 자체를 ‘부산행’과 이어지는, 특별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흥행작의 명성을 잇는 후속편의 연출자로서 갖는 부담감이자 책임감이다.
한편으로 연상호 감독은 “한국 좀비영화는 조금 전까지 우리 이웃이었던 사람이 좀비가 되는 상황에서 오는 복합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그 특징이 ‘반도’를 통해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