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홈런’ 또다시 커리어하이 향하는 키움 이정후

입력 2020-06-2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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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2020시즌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는 또다시 자신의 최고점을 넘기 위해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프로에 데뷔한 2017년부터 크게 주목 받았다. 단순히 야구인 2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군가의 그늘로 시작했을지언정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는 온전히 실력으로 이정후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왔다.

데뷔 시즌 이정후가 거둔 성적은 144경기에서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179안타다. 신인이 남긴 성적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군이었고, 당당히 그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년차 징크스’란 말도 이정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1년 뒤인 2018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데뷔 시즌보다 적은 109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81득점, 163안타로 순도 면에선 1년 전보다 나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0.355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넘보기도 했는데, 홈런과 타점을 비롯한 여타 기록에서도 데뷔 시즌을 뛰어넘었다.

2019시즌에도 눈부셨다. 140경기에서 타율 0.336, 6홈런, 68타점, 91득점, 193안타를 수놓았다. 최다안타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또다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야구천재’의 성장 그래프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런 이정후가 올해도 더 높이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니 벌써 뛰어오르고 있다. 시즌 준비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그토록 크게 외쳤던 “강한 타구를 만들어 장타력을 높이겠다”던 다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이정후는 22일까지 홈런 7개를 때렸다. 이는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을 넘어선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2루타 기록에서도 이미 상당히 빠른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시즌은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는데, 2루타는 18개나 때렸다. 가장 많은 2루타를 날린 2018시즌(34개)과 비교하면 벌써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자연스레 장타율 역시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지난 3시즌 동안에는 장타율 5할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현재 0.638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거두고 있는 중간성적은 타율 0.381, 7홈런, 30타점, 30득점, 61안타다. 지금의 타격감만 꾸준히 유지해도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챙길 수 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이정후는 “타격왕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모두 욕심내보고 싶다”는 자신만만한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시즌 목표를 향해 완벽한 준비를 마친 뒤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던 야구천재의 말이 지금까지는 전혀 허언이 아닌 듯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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