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야수 로테이션, 허삼영 체제 삼성의 또 다른 매력

입력 2020-06-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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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감독 허삼영. 스포츠동아DB

삼성 감독 허삼영.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활용한 팀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줘야 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효율적 운영을 하고자 고심한다. 42경기를 치르는 동안 41개의 각기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온 이유다.

외야수 박승규 등 애초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스타까지 등장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단 한 경기라도 1군 무대를 밟은 야수는 총 24명에 달한다. 일단 1군에 올리면 어떻게든 기회를 부여하고, 선수 스스로 결과를 납득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해 체력을 관리한다. 주전 야수들 중 이원석은 2개(1루수·3루수), 타일러 살라디노는 4개(1루수·유격수·3루수·좌익수)의 포지션을 소화한다. 이를 통해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피로가 누적된 주전들에게는 휴식을 줄 수 있다.

내야 유틸리티맨 이성규와 김지찬도 외야를 포함해 4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어디든 공백이 생기면 주저 없이 투입할 수 있다. 박계범은 내야, 박승규와 박찬도는 외야 전 포지션을 맡는다. 단순히 끼워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어떤 위치에서든 기본능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

선수들이 능력을 보여주면, 이를 극대화하는 것은 감독의 역할 중 하나다. 허 감독은 이 같은 측면에서 초보 사령탑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타 기용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삼성의 대타 성공률은 0.321(53타수 17안타)로 1위다. 만루 기회에서 고졸 신인 김지찬을 대타로 내보낼 정도의 과감한 선택에도 확실한 기준이 있다.

허 감독은 “수비 위치와 득점 효율성, 상대 투수와 매치업, 컨디션 등 여러 요소를 본다”며 “지금은 승부할 때가 아니다. 80경기를 치른 이후 장마철이 지나면 체력 싸움이다. 지금부터 선수들을 점검하고 지속성을 봐야 한다. 로테이션이 없으면 힘든 레이스가 된다고 판단했다. 지금도 진행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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