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인데…‘집단 마무리’ LG·SK의 같은 고민

입력 2020-06-23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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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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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는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체력 소모가 유독 심한 여름철을 맞아 불펜 과부하가 걱정이다.

가장 확실했던 뒷문이 허물어졌다. 2019년 세이브 1·2위는 23일을 기준으로 모두 1군 무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세이브왕(36개)에 오른 SK 하재훈은 올 시즌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6개)를 범하며 22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LG의 마무리 공백은 더 길었다. 고우석이 5월 18일 무릎 수술을 받고 이탈한 뒤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클로저의 부재는 차곡차곡 불펜의 부담으로 쌓인다. 벌써 2주 가량 집단마무리 체제로 마운드를 운용한 LG는 고졸 2년차 정우영의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22.1이닝(18경기)으로 리그 전체 구원투수들 중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이를 두고 류중일 감독은 “3연투는 없다”고 단언하지만 데뷔 시즌에도 어깨 통증을 느꼈던 정우영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LG로선 충분한 필승조 자원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정우영과 함께 왼손 불펜 카드인 진해수(20경기·13이닝)도 부쩍 등판 횟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10일 긴급히 1군에 투입된 베테랑 송은범과 최근 3연속경기 무자책점 투구를 펼치며 안정세를 되찾은 김대현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

9위 SK는 구원진이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1점차 경기(11회)를 치르면서도 2승9패로 승패의 마진이 마이너스라 피로감은 더 크다. 필승조를 이루는 박민호(20.2이닝·7위), 김정빈, 서진용(이상 20.1이닝·공동 8위)은 모두 개인 20경기를 넘겼다. 구원 최다이닝 10위권 내에 3명의 투수가 포함된 것은 SK가 유일하다.

SK는 지난 2년간 클로저 부재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왔다. 2018시즌에는 ‘홈런공장’으로 대표되는 타선의 힘으로 헐거운 뒷문의 약점을 극복했고, 2019시즌에는 김태훈의 실패를 해외파 신인 하재훈의 발굴로 뒤집었다. 하지만 올 시즌 SK에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 팀 타율은 0.236(9위)으로 떨어졌고,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차도 크다.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SK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진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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