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박병호-최형우, 올드보이들이 다시 올라간다!

입력 2020-06-28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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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박병호-최형우. 스포츠동아DB

잠시 숨을 죽였던 ‘형님’들이 제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KBO리그에선 시즌 초반 새 얼굴들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8일까지도 타격왕 순위 안에 들어 있는 NC 다이노스 강진성(27), 4년차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 꾸준한 맹활약으로 KT 위즈 타선을 이끈 조용호(31), 배정대(25) 등 신선한 선수들의 향연이었다.

장타력, 홈런, 타율 등 타격지표에서 늘 상위권에 올랐던 베테랑 선수들은 쾌조의 시즌 출발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한 모습 때문에 스스로 부담감까지 안았다. 그러나 개막 이후 거의 두 달이 되어가자 보란 듯이 자신들의 ‘평균’을 되찾아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2), 키움 박병호(34), KIA 타이거즈 최형우(37)가 대표적이다.

김재환은 5월에만 0.277의 타율을 기록해 무난한 출발을 하는 듯했으나 6월 들어 내리막을 타며 타율이 0.232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1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23일과 25일에는 잇달아 4타점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잠잠했던 홈런포도 힘차게 재가동해 어느새 두 자릿수를 넘겼다.

부진의 늪에서 부상 악령에도 시달려야 했던 박병호는 결정적 순간에 제 몫을 해내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고질인 손목 부상으로 또다시 주사치료를 받으며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그는 1군에 돌아온 20일부터 눈에 띄게 장타력을 되살렸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선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그야말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재환과 마찬가지로 10홈런을 돌파해 KBO리그 역대 23번째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쓰기도 했다.

최형우는 6월 맹타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의지다. 5월을 0.270으로 마친 그는 6월에만 3할대 후반을 기록한 덕분에 아예 시즌 타율 3할대로 복귀했다. 최형우는 “확실히 시즌 초보다는 감이 많이 올라왔다. 중심타선에 계속 나가면서 책임감도 느낀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위로 올라가는 자세를 취한 ‘형님’들은 동생들의 아성을 깨고 타격 상위권에 완전히 터를 잡을 수 있을까. 베테랑들의 뒤늦은 출발이 2020시즌 KBO리그에 재미를 더하는 이유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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