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날개가 없다? 한교원-쿠니모토, 다용도 윙어가 일군 라이벌전 쾌승

입력 2020-06-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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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긴다!’ 전북 한교원(7번)이 2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울산과 원정경기 전반 44분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라이벌 빅뱅에서 2-0으로 이겨 최근 5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 통산 8회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올 시즌 K리그1(1부) 우승경쟁의 초반 판도를 좌우할 라이벌 빅뱅에서 활짝 웃었다.

전북은 2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2-0으로 제압했다. 5연승의 전북은 8승1패(승점 24)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반면 2위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6승2무1패·승점 20)를 안았다. 전북은 또 최근 울산에 4경기연속무패(2승2무)를 달리며 통산전적에서도 36승26무36패로 동률을 맞췄다.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은 좌우 날개로 포진한 한교원과 쿠니모토였다. 전반 44분 울산 진영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체 없이 손준호가 연결한 볼을 받은 한교원은 오른발 킥으로 조현우가 지킨 울산의 골문을 뚫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4호 득점포. 이에 뒤질 새라 쿠니모토는 울산의 반격이 계속되던 후반 추가시간 개인기로 직접 상대 문전으로 침투해 절묘한 슛으로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둘의 움직임은 90분 내내 눈부셨다. “승리를 갈망하며 뛰었다”던 한교원은 오른쪽 윙어의 역할을 100% 수행했을 뿐 아니라 과감한 중앙침투로 울산 수비를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왼쪽 날개 쿠니모토도 수준 높은 개인기와 적극적인 문전 침투로 갈채를 받았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한교원은) 늘 헌신하는 선수다. 개인훈련도 많다. 상승세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칭찬했다.

승점 6점짜리 승부답게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선발출전을 앞두고 있던 전북 미드필더 신진호가 워밍업 도중 가슴 답답증을 호소해 이근호로 바뀌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의료진의 진단 결과 맥박과 호흡 모두 정상수치였으나, 만에 하나를 위해 시내 병원으로 후송됐다.

초반부터 치열했다. 울산과 전북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은 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이어갔다. 슛과 파울을 아끼지 않은 경기가 과열되면서 경고도 빠르게 나왔다. 전반 13분 손준호(전북), 3분 뒤 이근호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정적 변수는 전반 26분 터졌다. 전북 김보경의 발목을 향해 무모한 태클을 범한 중앙수비수 김기희가 비디오판독(VAR) 결과 퇴장을 당해 울산이 수적열세에 몰렸다. 원정팀도 출혈이 컸다. 김보경이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내자 이른(전반 28분) 교체카드(무릴로)를 써야 했다.

그래도 훨씬 불리한 쪽은 홈팀이었다. 울산은 불투이스를 투입해 수비 공백을 채웠지만, 한 번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긴 어려웠다. 결국 전반 막판 한교원에게 실점하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들어 비욘 존슨을 투입해 짧게나마 주니오와 투 톱을 구축했고, 장신 불투이스를 전진 배치해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홍정호가 중심에 선 전북 수비와 압박은 너무도 탄탄했다. 오히려 6분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왼 측면과 전방을 종횡으로 누빈 쿠니모토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쓰라린 완패를 당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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