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11-2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린 키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2의 완승을 거둔 키움의 하위타선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6번타자 허정협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이지영은 2회 결승 2타점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회 투산 김민규의 하이패스트볼을 완벽하게 잡아당겨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장면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8번타순에 포진한 전병우(4타수 1안타 1타점)도 7회 1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9번 박준태는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상위타순과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4타석에서 볼넷 포함 총 3차례 출루하며 상위타선에 찬스를 이어준 결과는 달콤했다.
반면 두산은 하위타선의 침묵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6번 국해성(4타수 무안타)과 7번 정수빈(3타수 무안타), 8번 정상호(4타수 무안타)가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9회 교체 출장한 안권수(7번타순)도 땅볼로 물러났고, 9번타순의 권민석(2타수 무안타)과 오재원(1타수 무안타)도 마찬가지였다. 2번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4타수 2안타 1득점)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앞선 타자들의 출루가 전혀 없었던 탓에 생산성이 떨어졌다. 6~9번타순의 성적표는 15타수 무안타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9일까지 두산 하위타선의 타율은 0.277로 이 부문 2위였고, 키움은 0.229(8위)로 저조했다. 그러나 이날의 결과는 데이터와 정반대였다. 하위타순의 퍼포먼스를 앞세운 2위 키움(31승 18패)은 3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두 번째 연패에 빠진 두산(28승 20패)과 게임차를 2.5경기까지 벌리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