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에 고전했던’ 김민선5, 퍼팅 덕분에 3년 만에 통산 5승 입맞춤

사진제공 | KLPGA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이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퍼팅 난조로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난 뒤 찾아온 우승이라 기쁨 두 배였다.

5일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6억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 원. 공동 2위 이소영(23·롯데)과 성유진(20·한화큐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데뷔 첫해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승씩 따낸 김민선은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이후 1168일 만의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5승에 입맞춤했다.

키 175㎝의 장신으로 고진영(25), 백규정(25) 등과 함께 2014년 KLPGA 무대에 등장해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김민선은 큰 키를 앞세운 장타가 특기였지만, 숏 게임 특히 퍼팅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 수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이소영과 성유진이 먼저 11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2개 홀을 남기고 1타를 앞서 있던 김민선은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각각 약 2m, 6m 파 퍼트에 성공하며 감격적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홀 한 홀 잘 풀어나가고자 했다. 마지막에 많이 흔들렸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힌 김민선은 “퍼팅 미스에 불안감이 커져 마지막 퍼트만 신경 썼는데 다행히 들어가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3년 만의 우승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 그는 “짧은 거리의 마지막 퍼트가 남았을 때 여기서 마무리를 못하면 다시는 우승하기 어렵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안도했다. 특히 “그동안 퍼팅 실수로 골프도 힘들고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퍼팅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80% 정도 회복한 것 같다. (퍼팅 어려움이) 거짓말처럼 왔다가 거짓말처럼 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소영은 상금 585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3억5543만 원으로 김효주(25·3억2454만 원)을 제치고 상금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아직 마수걸이 우승을 아직 신고하지 못한 2019년 전 관왕이자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롯데)은 8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