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브리핑] “수비 잘하는 선수 싫어하는 감독 없다” 손혁의 확실한 철학

입력 2020-07-05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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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수비 잘하는 선수 싫어하는 감독은 없을 겁니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47)은 5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린 김혜성의 수비를 칭찬한 직후였다.

손 감독은 투수 출신이다. 투수는 어떤 식으로든 수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대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지 않는 이상 수비의 도움을 받아야 인플레이 타구의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다. 투수의 입장에서 팀을 바라보면,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애착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마운드와 수비는 한 번 구축하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야구계의 정설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손 감독은 “내가 투수 출신이다 보니 수비를 잘하면 예뻐 보인다”며 “수비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라는 의미”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 상황이 각기 다르다. 해당 상황에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올라가는 것이고, 실점하면 우리 팀이 다 같이 실점하는 것이다. 투수가 수비력에 의심을 가지면 불안해지고, 불안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면 제대로 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험에서 우러난 뼈 있는 메시지였다.

장영석(KIA 타이거즈)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외야수 박준태를 중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야수비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외야에선 하나의 실책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지곤 한다.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 확실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안정감이 매우 중요한데, 박준태는 그 안정감을 갖췄다. 손 감독은 “(박)준태는 우리 팀에서 가장 안정된 수비를 하는 외야수라고 본다”며 “외야수는 공격적인 수비보다 안정감을 추구하기에 차분함이 필요하다. 박준태가 그렇다. 지금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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