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빼곤…’ 키움의 외야 뎁스, 비상 걸렸다!

입력 2020-07-14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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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내내 2%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는 재정비될 수 있을까.

6월 최고 승률을 찍으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던 키움이 7월 들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10일부터 열린 광주 원정 3연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스윕 패를 당하며 생각보다 큰 상처를 입었다.

에릭 요키시를 제외한 선발진이 차례대로 붕괴하자 키움은 특유의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해 나가지 못했다. 여기에 빈약한 득점지원까지 겹치자 순식간에 팀 분위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즌 초반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얇은 외야 전력이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이정후(22)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과제로 남은 주전 좌익수 찾기도 여전히 미완성이다.

키움은 현재 김규민, 허정협, 박정음, 박준태, 박주홍 등을 외야수로 활용하고 있다. 박준태가 중견수로 주로 출전하는 것을 고려하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다른 선수들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일발장타를 갖춘 허정협을 빼면 나머지 선수들의 타선 활약은 엇비슷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외야 한 자리를 맡아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100득점을 마크한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현 한신 타이거즈)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고 있다. 근성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공격 지표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있는 임병욱(25)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손혁 감독은 1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임병욱은 복귀시점이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 본인이 완벽하게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부상선수는 역시 ‘돌아와야 돌아오나 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임병욱 자신도 한 번 더 아프면 안 되니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좀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복귀시점에 대해선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보다는 먼저 와야 한다. 러셀은 7월 말 합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임병욱과 러셀의 합류가 다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손 감독은 “두 선수가 오면 분명 분위기는 바뀔 것이다. 처음에는 부상자가 많이 나온 6월만 고비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매일 매일이 고비인 것 같다. 우리가 그래도 현재 많이 뒤처져 있는 게 아니니 계속 버티고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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