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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화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K 와이번스가 기존 외국인투수 닉 킹엄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타자를 선택했다.
SK는 16일 “타일러 화이트(30)와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약 1억9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킹엄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고작 2경기 등판(2패·평균자책점 6.75)에 그치자 2일 퇴출을 결정한 바 있다.
마땅한 대체 투수자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렸다. 15일까지 팀 타율(0.243)과 득점(233점) 9위, 홈런(49개) 8위 등 공격력이 눈에 띄게 가라앉아 있는 것도 이 같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 홍보팀 관계자 역시 “침체된 타선 강화를 위해 야수를 물색하던 중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화이트와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웨스턴캐롤라이나대학을 졸업하고 2013시즌 아마추어 드래프트 33라운드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2016년 메이저리그(ML)에 데뷔했다. ML 무대에선 4시즌(2016~2019년) 동안 2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6(760타수 179안타), 26홈런, 103타점, 출루율 0.31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잠시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통산 2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 59홈런, 230타점을 올렸다. 2017년에는 트리플A 111경기에서 타율 0.300(436타수 131안타), 25홈런, 89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장타력을 뽐내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화이트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과 함께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많은 타점을 생산해주길 기대한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점생산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ML에선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를 맡았다.
한편 화이트는 조만간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와 메디컬체크를 거쳐 늦어도 8월 중순에는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