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인터뷰] 5개월 만의 필드 복귀 앞둔 ‘골프 여제’ 박인비

입력 2020-07-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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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인 ‘골프 여제’ 박인비는 “골프계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KLPGA 무대가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KLPGA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인 ‘골프 여제’ 박인비는 “골프계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KLPGA 무대가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돌아온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긴 휴식기를 가진 ‘골프 여제’는 이달 말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30일~8월 2일·세인트포CC)를 통해 다시 필드에 선다.

지난 5월 유소연(30·메디힐)과 함께 대전 유성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 ‘LPGA 매치 플레이 챌린지’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가 공식 대회에 나서는 건 호주여자오픈 이후 5개월 여 만. 오랜만의 필드 복귀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인비와 16일 비대면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요즘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7월말 대회 일정이 잡혀 연습도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가끔 실전 라운드도 하고 있다. 오랜만에 국내에 오래 있어서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도 만나고 친구들,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호주오픈에서 LPGA 통산 20승을 거두기까지 한동안 아홉수에 걸린 듯 승수 추가가 더뎠다. 19승 이후 준우승만 5번을 했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 20승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19승에서 20승으로 가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오래 걸렸다 볼 수 있겠지만 막상 지나고나니 그리 길고 지루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30대로 접어들다보니 후배들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2배,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동안에 그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했다. 우승을 예전처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또 30대 나의 골프 인생을 조율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20승을 하게 됐을 때 더더욱 좋았던 것 같다.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해줬고, 아직까지도 기량을 잘 유지해온 내 자신도 자랑스러웠다.”

- 아직 시즌을 재개하지 못한 LPGA와 달리 KLPGA는 5월 재개 이후 높은 시청률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2000년생 박현경, 임희정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KLPGA 무대를 지켜본 소감은?

“KLPGA 투어는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선수층이 훨씬 더 어리고 젊다. 그만큼 세대교체도 그 어느 투어보다 빠르다. 어린 선수들 활약을 보면서 뿌듯했고, ‘지금 잘 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우리 골프계의 미래구나’라고 생각도 들었다. KLPGA 투어가 먼저 대회를 시작해서 잘 치르고 있고, 이 어려운 시기에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제공한다는 건 너무나 좋은 일이다. 스폰서들도 대회 개최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많은 기업들이 동참해주고, 이렇게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한국 골프선수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박인비. 사진제공|KLPGA

박인비. 사진제공|KLPGA


- 7월 말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실전 감각이 염려가 되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인지.

“아무래도 오랫동안 경기를 안 하다보니 실전 감각 우려는 조금 있다. 대회를 치러가면서 잘 보완해 나가야 할 거 같다. 원래 하던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 트레이닝도 하고 연습 그리고 실전라운드도 하면서….”

- 8월 초에는 호스트로 직접 참여하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경주에서 열린다. 본인의 이름을 딴 대회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연기되면서 올해 LPGA 투어는 12월말까지 잡혀있는 상태다. 원래 오렌지라이프 대회는 항상 시즌 끝나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스폰서와 상의 끝에 이번에 하게 됐다.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매년개최를 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했다. 한국 여자프로 골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려운 시기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자는 취지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어려운 결정해 준 오렌지라이프에 감사드린다. 대회가 많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에도 대회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의미있는 대회의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어 뿌듯하다. 올해는 미국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까지 더 다양한 선수들이 많이 대회에 나온다. 좋은 대회 한번 만들어 나가 보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도쿄올림픽이 무산돼 아쉬움도 클 법한데, 이에 대한 견해는?

“지금 상황으론 솔직히 이야기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전혀 들지않는다. 눈앞의 대회들도 개최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장기적인 계획을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나가는 대회들에 집중하면서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 올 해 남은 기간,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사실 20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즌 초반 4번째 대회만에 하게됐다. 그것만으로도 사실 올해는 좋다.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서 올해는 목표에 대한 생각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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