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펠레가 뽑은 축구 레전드 100인에…국경·나이 초월한 특별한 인연

입력 2020-07-1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축구황제’ 펠레의 요청에 응답했다. 펠레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 50주년과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기획된 자선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백넘버가 새겨진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축하 문구와 사인을 담아 전달했다. 사진제공|DJ매니지먼트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51)가 ‘축구황제’ 펠레(80·브라질)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자신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담긴 국가대표팀 유니폼이다. 펠레재단이 최근 홍 전무에게 ‘#pelegacy’ 이벤트 참여를 요청하면서다.

펠레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1970년) 50주년과 80번째 생일(1940년 10월 23일생)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 레전드 100명이 각자의 유니폼에 사인해 보내면 이를 재단에서 축구 및 스포츠와 연계된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펠레 역시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한다.

참여자 100명은 월드컵 3회 우승(1958년 스웨덴·1962년 칠레·1970년 멕시코)에 빛나는 펠레가 직접 선정했다. 펠레는 홍 전무 외에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이탈리아 명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 등을 함께 지목했다.

펠레재단의 요청에 홍 전무는 흔쾌히 응했다. 백넘버 20번이 뚜렷한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Happy 50th’, ‘3 X World Champion’ 문구와 사인을 담아 전달했다. 16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라 동참하게 됐다. 펠레가 직접 참여자를 선정해 훨씬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스타로 꼽히는 펠레가 기억할 정도로 홍 전무의 기량은 출중했다. 월드컵 4회(1990년 이탈리아·1994년 미국·1998년 프랑스·2002년 한국&일본)를 경험했고, 그 중 2002한일월드컵에선 아시아 최초로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영원한 리베로’라는 영광스러운 닉네임을 얻은 홍 전무는 A매치 통산 13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뽑았는데, 그 중 2골을 미국월드컵에서 기록했다.

펠레와 홍 전무의 인연은 꽤 오래 전 시작됐다. 한일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처음 만났고,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홍 전무는 “월드컵 4강 대열에 오른 한국축구의 선전을 인상적으로 바라봐주고, 세계축구의 흐름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멀리서나마 늘 펠레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