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미술 감독 “‘문영의 성’ 비현실적 이미지 의도”

입력 2020-07-17 0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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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디테일이 살아있는 비주얼 공간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로 남다른 비주얼 공간과 소품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술팀의 남다른 노고가 담겨 있다고 해 신승준 미술 감독을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신승준 미술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기 전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를 “어른들의 동화를 그림으로 그리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라는 질문에 두었다고 밝혔다. 현실 공간이 아닌 동화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작업은 그에게도 신선한 도전이었던 것.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여주인공 고문영(서예지 분)이 동화작가이기에 드라마 곳곳에 동화적인 코드가 녹여져 있다. 그 중 ‘문영의 성’은 이런 판타지가 가장 집약된 공간으로써 범상치 않은 고문영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승준 미술 감독은 문영의 집을 ‘성’처럼 구현한 이유에 대해 “고문영이 성에 살다보니 약간은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하여 고풍스럽고 올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또 성안에 담긴 소품 하나하나 역시 허투루 채운 물건이 없을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쓴 그는 “직접 제작한 것도 있지만 100년~200년 된 실제 물건들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며 “‘문영의 성’ 안의 그림들은 고가의 작품들이고 가구들은 남해 독일인 마을이나 강원도에 고(古)가구를 모으는 분들을 찾아가 직접 구해왔다”며 남다른 노력의 흔적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신승준 미술 감독은 ‘괜찮은 정신병원’에 대한 비화도 공개했는데 “병원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공간이라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빈티지 레트로 스타일로 콘셉트를 설정했다“고 했다. 이러한 고민으로 인해 ‘괜찮은 정신병원’은 삭막한 병원이 아닌,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이들이 모여 치유 받는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반응이 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신우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꼼꼼하고 미관이 뛰어난 분이다. 디테일이 있는 분이라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는 소감까지 전하면서 “다른 드라마에 비해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면서, 슬프고 아름답다. 이런 이야기를 일로써 참여하다 보니 여전히 고민하게 되고 또 설렌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매력을 배가하는 공간 연출로 드라마의 뚜렷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디테일이 모여 리얼리티를 높이고 고유의 분위기를 완성해내고 있기에 시청자들은 한층 더 다채로운 감정을 가지고 극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tvN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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