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청소년 자녀의 원인 모를 발 통증…‘부주상골증후군’ 의심해야

입력 2020-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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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발 통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실제로 중·고등학생 자녀가 극심한 발 통증을 호소해 족부정형외과 추천 등을 문의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때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발 통증을 두고 단순 염좌 혹은 성장통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발 안쪽에 심한 통증과 함께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관찰된다면 족부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부주상골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부주상골증후군은 복사뼈 아래 2cm 부위에 위치한 뼈인 부주상골에 통증이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주상골에 부골, 즉 뼛조각이 존재해 주변 뼈와 충돌을 일으켜 통증 등의 임상적 양상을 야기하는 것이다.

부주상골증후군은 대부분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출생 시 뼈가 정상적으로 유합되지 못해 부골이 생성되는 것이다. 주상골에 부골이 자리한 것을 모른 채 성장하다가 활동량이 왕성해진 청소년기에 들어서며 서서히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병 시 걷거나 활동할 때 부골 부위 통증이 두드러진다. 증상이 심하면 후경골 인대를 따라 발목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육안으로도 관찰되는데 발 안쪽에 유독 뼈가 툭 돌출된 경우, 신발 신을 때 불편감이 있는 경우라면 부주상골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부주상골증후군을 계속 방치하면 골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 육체적 악화 요인이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족부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주상골증후군은 단순 방사선 촬영 및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치료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데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부목, 보조기 등의 비수술 요법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부주상골을 절제하고 후경골근 건을 주상골하방에 부착시켜 주는 원리로 시행한다. 편평족이 심하지 않고 부주상골에만 국소 통증이 나타난다면 부주상골 절제만 시행하나 증상이 중족골과 후족골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편평족이 심하면 편평족 교정 및 부골 절제술을 병행해야 한다.

최경진 최경진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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