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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토트넘에 가려면…협상창구 단일화 & 진심 전하기

입력 2020-07-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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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유럽 진출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중국 선양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김민재는 20일 베이징 선수단이 여장을 푼 쑤저우로 향했다. 2월 말 개막하려다 전염병의 ‘팬데믹’으로 무기한 연기된 슈퍼리그가 25일부터 쑤저우와 다롄, 2개 도시에서 분산 진행되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26일 충칭 리판과 첫 경기를 갖는다.

전날(19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김민재는 현지 통역관과 함께 팀에 합류했고, 메디컬 체크 등을 비롯해 새 시즌을 대비한 주요 행정절차를 마쳤다. 일단 시즌을 소화하며 유럽 이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 중 토트넘 홋스퍼가 나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시간이 꽤 필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베이징은 계약 만료까지 1년 6개월이 남은 선수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내보낼 때 내보내더라도 최대한 이적료를 높여 받아낸다는 의지다. 최소 1400만 파운드(약 211억 원) 이상을 원한다.

물론 토트넘은 최대한 금액을 낮추길 원하고 있다. 1000만 파운드(약 151억 원) 선으로, 금액의 차이가 상당하다. 그 밖에 옵션 지급 등의 방식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EPL 여름 이적시장은 10월 초까지 열려 토트넘이 서두를 이유는 없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중국 시나스포츠는 “조건이 맞으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런데 김민재가 먼저 해결할 부분이 있다. 비교적 복잡한 에이전트 관계다. 영국 축구에 밝은 소식통은 “루트가 복잡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건에만 김민재와 계약한 포르투갈 에이전트를 포함해 최소 4명 이상 달려든 정황이 포착됐다. 그것도 신원이 얼마간 드러난 이들이다. 사공이 너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한 축구 인은 “사안이 특별할수록, 가치가 높을수록 에이전트가 많이 매달릴 수 있다”면서도 “유럽 팀들은 여러 대리인이 연계된 작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소통 창구만큼은 반드시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베이징 구단과의 관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분위기는 김민재에게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에 머물던 당시 김민재를 둘러싼 잡음을 불쾌해했던 줘진후이 회장과 리밍 단장의 마음을 풀어야 한다. 주도권을 쥔 당사자들이다. 이적 서류를 주고받고 이견을 좁혀가는 실무진 협상과는 별개다. 토트넘이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해도 수뇌부가 거절해 버리면 작업은 종료된다. 이들을 직접 대면할 김민재가 진심을 전하고 자세를 낮추는 모습 역시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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