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는 7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혈관외과학회(회장 정구용)와 대한정맥학회(회장 장재한)는 22일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혈관 내 판막의 문제로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되고 다리에 고여 정맥압력이 상승, 이에 따라 혈관이 늘어나 다리에 무거움, 쥐, 부종, 피부궤양 등 여러 증상이 발현되는 질환이다.
일반인 900명과 환자 124명 등 총 1024명의 성인이 참여한 이번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7명(74%)은 하지정맥류의 질환명만 인지하고 증상, 원인, 치료법 등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방치하면 부종, 혈전, 색소 침착, 피부 경화증 등 삶의 질을 침해하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그쳤으며, 성인 72%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다고 생각함에도 ‘병원에 간다’고 응답한 비율도 일반인 5%, 환자 11%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상을 경험했지만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응답자 4명 중 1명은 하지정맥류를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지정맥류 증상을 느껴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인원의 41%는 처음 불편함을 느낀 후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혈관외과학회 정혁재 교수(부산대병원 외과)는 “하지정맥류는 조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다리에 궤양까지 진행될 수 있다. 최근 산업재해 질병으로 인정될 만큼 심각성이 큰 질환으로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요즘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단 시간에 검진이 가능한데다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이 새롭게 등장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