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 2루 kt 장성우가 역전 2타점 안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O가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24일)에 맞춰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전환한 첫날인 26일 수원KT위즈파크.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타자들은 관중 1807명의 응원에 힘을 얻은 듯 그야말로 원 없이 실컷 배트를 휘둘렀다. 그렇게 홈런 5방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여기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전개되면서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KT 안방마님 장성우(30)였다. 특급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결승타까지 터트리며 홈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첫 3타석에서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던 장성우는 3-4로 뒤진 8회말 2사 2·3루서 NC 배재환의 5구째 포심패스트볼(시속 145㎞)을 받아쳐 2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평소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그도 이때만큼은 덕아웃을 향해 기쁨의 포효를 발사했다. 득점권에서 타율 0.333(60타수 20안타), 3홈런, 3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또 한번 발휘했다.
팀 승리를 부르는 결승타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이날 장성우는 포수 본연의 역할까지 100% 해냈다. KT 선발 김민수가 최고의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리드했다. 애초 올 시즌 국내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NC 구창모와 견줘 다소 밀리는 매치업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김민수는 7이닝 동안 7안타 2홈런 1볼넷 6삼진 4실점으로 버텼다. 7이닝 6안타 3홈런 2볼넷 7삼진 3실점을 기록한 구창모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계투진(조현우~김민~이보근)이 무실점으로 2이닝을 틀어막은 데도 침착하게 리드한 장성우의 공이 컸다. 5-4 승리를 거둔 KT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는데, 그 중심에는 장성우가 있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