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김민아 힐링 영상? ‘온앤오프’ 졸렬한 방송 수준

입력 2020-07-27 10: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민아가 힐링하는 영상? 제정신인가
‘온앤오프’ 제작진도 성희롱 한통속
대체 누굴 위한 힐링일까. tvN ‘온앤오프’에서 김민아 힐링 일상을 두고 논란이다.

앞서 25일 방송된 ‘온앤오프’에서는 짤막하지만 강렬한 김민아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아는 자신 애마(외제 차)를 공개했다. 할부금을 갚느라 성실한 사람이 됐다고. 셀프 세차장을 찾은 김민아는 세차 뒤에 양평 두물머리로 드라이브에 나서기도 했다. 그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힐링했다는 김민아는 “집에만 있으니 활력을 잃는 것 같다. 반나절의 짧은 OFF로 충전 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을 두고 논란이다. ‘미성년자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민아가 반성은 커녕 자신의 힐링 일상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일부 대중들을 불편하게 한 것. 앞서 유튜브 채널에서 선택적으로 하차한 김민아지만 ‘온앤오프’는 잔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최근 동아닷컴에 “김민아 거취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차나 퇴출 입장을 피했다. 대신 시청자가 불편할 수 있는 개인 일상을 당분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이었다. 불과 열흘 전 알린 입장을 번복하고 김민아의 일상을 교묘하게 최여진, 박소진 사이에 끼워 방송에 내보냈다. 그래놓고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대한 답도 없다. 결국 온라인에서는 제작진도 한통속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연 남자 연예인이 김민아와 같은 논란이 있었다면 가만 놔뒀겠냐”는 물음이 쏟아진다. 선택적 하차를 택한 김민아나 이를 방관하다 못해 힐링이랍시고 영상을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 수준이 똑같다는 지적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작진이 사람도 밉게 만들었다”며 “거취를 제작진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더라도 개인 VCR 공개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자숙 시간도 거치지 않고 방송 활동 중인 출연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힐링 일상 VCR 공개는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 역시 “이건 같은 방송인으로서 옹호하기 힘들다. 입장을 바꿔 제 자식이 공개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 ‘온앤오프’ 제작진처럼 할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하차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사과나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데 김민아가 힐링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