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우천순연’ 보험인가, 부담인가?

입력 2020-07-30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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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예년보다 긴 장마로 인해 KBO리그 2020시즌은 많은 변수를 떠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가뜩이나 일정이 빡빡한 실정인데, 우천순연 경기까지 켜켜이 쌓임에 따라 후반기 일정은 더욱 늘어질 상황에 처했다.

28일과 29일 홈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한 KIA 타이거즈는 올해 우천순연만 벌써 9경기째다. 10개 구단 가운데 지금까지 소화한 경기가 가장 적다. 중위권 버티기로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KIA로선 최근의 좋은 흐름을 타지 못했다는 사실 또한 아쉬울 수 있다.

비에 씻겨 내려간 경기가 많다는 것은 후반기 일정에서 재편성 경기로 소화해야 할 일정이 다른 팀들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 시즌을 치르면서 재편성 경기는 항상 큰 변수를 남겨왔는데, 올 시즌처럼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경우에는 의외의 역할을 할 확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재편성 경기가 많은 팀이 가을야구 진입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면, 이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게 된다. 경쟁팀이 먼저 시즌을 마친다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쌓아 상위권 팀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물론 계산상 승리를 거둔다는 전제가 따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재편성 경기에서 좋지 않은 승률을 기록해 가을야구 진출이 문턱에서 좌절된 경우도 과거 적지 않았다. 이른바 재편성 경기의 함정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요즘에는 재편성 일정에서 하위권 팀을 만나도 만만한 승부가 없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들기 때문에 가을야구가 걸려있는 팀들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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