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행위’ SK 구단·선수, ‘미성년 추행 의혹’ 롯데 지성준 징계

입력 2020-07-30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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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과 SK 와이번스 퓨처스팀 관련 KBO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롯데 지성준이 상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법이다.

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SK 퓨처스(2군) 선수단과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24)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선수간 폭행과 음주·무면허운전 등의 논란을 일으킨 SK 선수 6명이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훈계를 목적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경기 외적인 폭력행위를 한 김택형, 신동민에게 3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후배들에게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에게도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경찰 적발 여부를 떠나 구단 자체조사를 통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된 서상준과 무면허운전을 한 최재성에게는 3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만 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을 부과했다. 동료의 음주와 무면허운전을 방조한 전의산도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의 출장정지 징계는 30일부터 적용된다.

서상준, 최재성, 전의산은 5월말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숙소로 복귀해 물의를 빚었다. 음주를 하지 않은 최재성이 운전대를 잡고 숙소로 복귀했으나, 알고 보니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택형과 신동민은 서상준, 최재성, 전의산의 일탈행위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KBO 조사위원회를 통해 정영일이 이들에게 얼차려를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선수단의 품위손상행위를 인지하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은 SK 구단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상벌위는 미신고 및 선수단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SK 구단에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내렸다. 애초 1억 원 이상의 제재금이 나올 것이란 시각도 존재했으나, KBO 관계자는 “구단에서 경위서를 받은 뒤 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 조사를 마쳤다”며 “구단이 이번 사안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는 30일 류준열 대표이사 명의로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고, 소속선수들이 프로야구선수로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동을 했다. 구단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소속선수들의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KBO에 신고하여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도 같은 날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팀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나오지 않도록 구단과 현장이 잘 상의해 다시 한 번 팀 기강을 잡도록 하겠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상벌위는 미성년자 강제추행 의혹이 불거지는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지성준에게는 야구규약 제151조에 의거해 72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KBO 관계자는 “지성준의 경우 양측의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지만, 상대가 미성년자인 점을 알고도 만남을 갖고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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