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에 강한’ 유해란, 타이틀 수성 발판 마련

입력 2020-07-31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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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31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앤리조트(파72) 마레(아웃), 비타코스(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18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19·SK네트웍스)이 타이틀 수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유해란은 31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앤리조트(파72) 마레(아웃), 비타코스(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6000만 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자리한데 이어 이틀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하며 오후 4시 현재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타코스에서 출발한 유해란은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흔들렸지만 16번(파3), 1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꾼 뒤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적어내며 5언더파를 완성했다.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선 지난해 8월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유해란은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 785점으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직전 대회였던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까지 올 시즌 8개 대회에 참가해 단 한번의 컷 탈락없이 톱10에 3번 이름을 올리는 등 루키답지 않은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5월 E1 채리티오픈에선 이소영(23·롯데)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준우승을 차지했고, 7월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선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최종 3라운드에서 주춤하며 공동 7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2승)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과 함께 플레이하며 자신의 장점인 롱아이언의 정확성을 앞세워 안정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어제(1라운드) 생각보다 잘 끝나 오늘 편안하게 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11번 홀에서 세컨 샷 미스로 벙커에 빠지면서 초반에 보기를 하며 흔들렸다”는 유해란은 “욕심내지 말고 편안하게 후반에 잘 치자고 마음먹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독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추천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처음 나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8위에 올랐다. 그 때 16살이었다. 2018년에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역시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선 지난해에는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68타로 3위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 66타를 기록하며 합계 134타를 마크한 뒤 악천후로 3라운드 일정이 취소되면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

“삼다수 마스터스에 오면 한 번(2018년)만 빼고 성적이 좋았다”며 이 대회와의 좋은 추억을 떠올린 그는 “앞으로 나머지 2라운드를 잘 마무리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타이틀 수성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올 시즌 E1 채리티오픈도 그렇고, 맥콜·용평리조트오픈도 그렇고 (우승) 기회가 많이 왔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쉽게 놓쳤다”며 이번에는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곁들인 그는 “루키라 신인상이 욕심나지만 시즌 초반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 불편하게 플레이를 하게 됐다. 신인상이나 우승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지 않나. 내가 하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그렇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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