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득상금 20억’ 한센, 씨수말 1위 질주

입력 2020-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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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은 올해 자마들이 벌어들인 총 수득상금 19억9900만 원으로 씨수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센’은 올해 자마들이 벌어들인 총 수득상금 19억9900만 원으로 씨수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혈통의 스포츠’ 경마, 올해 리딩사이어 영광은 누구

한센 자마 화이트퀸 활약 눈부셔
수득 2위 메니피 자마들도 펄펄
엑톤파크·미스터크로우도 눈길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부마와 모마의 능력이 자마의 능력을 결정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능력이 검증된 씨수말과 씨암말을 자연 교배해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대상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씨수말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2006년에 도입되어 최고의 인기 씨수말이자 확실한 보증수표가 된 ‘메니피’의 당시 도입 가격은 40억 원이었다.

씨수말들은 경주마로 활동하던 때의 성적보다 자마들의 성적에 의해 씨수말로서의 몸값이 달라진다. 자마들의 수득상금에 따라 교배료도 달라진다. 세계 최고가 씨수말들 몸값은 천억 원을 훌쩍 넘고, 회당 교배료도 1억을 가볍게 넘긴다. 영국의 대표적인 씨수말 ‘프랭클’은 회당 교배료가 17만5000파운드(2억7000 만 원)에 달한다. 현재 활동 중인 씨수말 중 가장 높은 교배료를 기록한 것은 아일랜드의 ‘갈릴레오’라는 말로, 회당 60만 유로(8억5000만 원)의 교배료를 기록했다. 씨수말의 가격과 교배료는 말산업 규모를 결정하기도 한다. 영국의 말산업 규모는 7조4000억 원으로 한국의 2배 이상이다.

2020년 리딩사이어의 영광은?
리딩사이어는 그 해 최고의 씨수말을 가리킨다. 씨수말의 자마들이 벌어들인 상금으로 씨수말을 평가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리딩사이어는 ‘한센’이다. 한센의 부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였던 ‘타핏’이다. 한센의 올해 총 수득상금은 19억9900만 원. 최근에는 7월 루나스테이크스의 주인공 ‘화이트퀸’이 부마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센의 뒤를 바짝 쫓는 씨수말은 역시 ‘메니피’다. 메니피는 죽었지만 많은 자마들을 남겼다. 총 수득상금은 19억6400 만 원. 특히 지난 2일 열렸던 코리안더비에서 자마 ‘세이브더월드’가 우승해 한센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또 눈여겨 볼 씨수말은 ‘엑톤파크’다. 2009년에 민간목장에 도입된 이후 자마인 ‘미스터파크’가 한국경마 최다연승기록인 17연승을 기록하며 엑톤파크의 명성 역시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도 ‘가온챔프’, ‘트리플나인’, ‘엑톤블레이드’처럼 쟁쟁한 자마들의 선전에 힘입어 이름값을 더해가고 있다.

앞으로 기대되는 씨수말은?
올해는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미스터크로우’가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미스터크로우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되어 미국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성장잠재력을 지닌 경주마를 발굴하는 한국마사회의 고유 기술이다. 미스터크로우의 조부는 한센의 부마와 동일한 타핏이다. 검증된 능력과 유전자를 바탕으로 씨수말 데뷔 첫 해부터 월등한 교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스터크로우의 교배두수는 68두. 같은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제이에스초이스’(1두), ‘빅스’(6두)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이다. 미스터크로우의 경주성적, 유전적인 능력에 대한 생산농가들의 관심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의 홍보, 무료 컨설팅이 합쳐진 결과다.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 ‘파워블레이드’도 촉망받는 씨수말이다. 총 수득상금 31억 원으로 씨수말 경주성적으로 보았을 때 단연 압도적이다. 2016년, 2017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휩쓸었다. 부마는 역시 메니피다. 작년에 씨수말로 데뷔했으며, 올해 교배두수는 70두다.

2014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연달아 제패한 경주마 ‘경부대로’ 역시 씨수말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코리안더비와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한 ‘지금이순간’은 2014년 씨수말로 데뷔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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