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어깨 저림·팔 저림·손저림도 목 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들

부평 정형외과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박정우 원장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이라고 하면 으레 뒷목 통증, 두통 등을 떠올린다. 경추와 관계된 근골격계 질환이기 때문에 목 주변의 임상적 양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이들, PC를 주로 사용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목디스크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경추의 비정상적인 굴곡을 야기해 내부 구조물인 추간판이 손상을 입어 발병하는 것이다. 하지만 목디스크 발병 사실을 즉각 인지하는 사례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임상적 양상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경추는 머리뼈와 등뼈를 연결하는 구조물로 4∼5kg에 달하는 머리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게다가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장기화되면 경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힘이 저하돼 추간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목디스크는 추간판을 둘러싼 섬유륜이 파열돼 내부 수핵 탈출을 초래해 신경을 자극,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중요한 점은 목디스크의 병증이 목 주변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추 주변 뿐 아니라 어깨, 팔, 겨드랑이, 손 등 상지에 두드러지는데 팔 저림, 어깨 저림, 손 저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심지어 목디스크 증상이 심한 경우 팔을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 할 정도로 운동 제한을 경험하기도 한다.

목디스크 발병 시 어깨, 팔, 손에 임상적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신경학적 매커니즘을 언급할 수 있다. 경추 5∼8번은 가슴, 어깨, 겨드랑이, 팔,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척수 신경 앞가지들이 목과 겨드랑이, 팔 순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팔 움직임에 관여하는 장흉신경, 흉배신경 등의 기능 역시 경추와 연관돼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 발병 시 상지 관련 신경의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뒷목 통증, 두통, 팔 저림,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일시적인 혈액순환 불균형, 상지 근육통으로 치부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목디스크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돼 일부 신체 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선 촬영, MRI 검사 등을 토대로 경추의 추간판 탈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도수치료,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의 비수술 치료를 시행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치료 타이밍이 늦어질 경우 외과적 수술을 포함한 복합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해 환자 부담감이 높아지고 회복 및 재활에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부평 정형외과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박정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