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정찬성, 10월 오르테가와 맞대결 확정 “개인적 감정 잊을 것”

입력 2020-08-31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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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코리안 좀비’ 정찬성(16-5, 코리안좀비 MMA)과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맞대결 일정이 확정됐다.

UFC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정찬성이 오는 10월 18일 ‘UFC Fight Night(이하 UFN)’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2위 ‘T-City’ 브라이언 오르테가(14-1, 미국)와 격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가 격돌하게 될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 12월 UFC 부산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두 파이터의 맞대결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만일 정찬성이 오르테가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찬성은 훈련을 위해 에디 차 코치와 함께 바비 모펫, 조니 케이스를 스파링 파이터로 초청했다. UFC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타이틀 샷 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해 특히 이번 대결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특유의 물러섬이 없는 경기 운영으로 전 세계적으로 넓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 ‘UFC 부산’ 메인 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경기 시작 3분 1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두며 페더급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정찬성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르테가와의 맞대결이 다시 한 번 성사된 것에 대해 정찬성은 “많은 스토리가 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마음을 가지고 케이지에 올라가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세계 랭킹 2위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만 생각하고, 그 선수를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경기 이후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UFC에서 (타이틀샷을) 약속을 했다”고 하면서도, “다음 시합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이번 경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둘의 경기가 사실상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만큼 양쪽 모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정찬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평가 받는 에디 차 코치도 동석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에서 훈련하기 어려운 정찬성이 한국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고, 이에 스승인 에디 차가 직접 내한했다.

앞서 정찬성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회를 위한 훈련비용이 1억 5000만원 정도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주간의 격리를 끝내고 한국 캠프에 합류한 에디 차는 “정찬성은 챔피언감”이라며 “이번 대회를 이기면 내년엔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정찬성과 에디 차 코치는 환상의 케미로 경기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둘의 첫 만남,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 정찬성은 “야이르에게 지고 나서 내 부족함을 깨닫고 코치님을 찾아갔다. 모이카노 전을 앞두고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이렇게 운동할 수 있구나 생각했고, 승리 이후 많이 신뢰하게 됐다”고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에디 차 코치는 첫인상에 대해 “브로맨스였다”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제자 정찬성에 대해서는 “운동할 때와 일상에서의 모습이 일치한다. 그런 부분이 멋있다”고 칭찬했다.

정찬성은 “코치님의 한 마디에 올해 대회에 나갈 생각을 했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코치님이 내게 ‘배가 불렀다’고 하더라. 그 얘기가 충격이었다. 내가 돌아봤을 때 진짜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하자 에디 차는 “내가 그렇게 얘기 했냐”며 멋쩍게 웃었다.

오르테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상대인 오르테가는 UFC 페더급 랭킹 2위의 강자지만, 1년 8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르테가의 경기감각에 대해 묻자 정찬성은 “그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다면 다행이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보면서 준비한 경기 영상과 달라져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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