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키움 선두추격에 탄력 붙인 조영건, 투수파트 불명예 기록 쓴 SK

입력 2020-09-09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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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의 비밀병기 조영건(21)이 선두 다툼 중인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조영건은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동안 5안타(2홈런) 1볼넷 3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3-4 승리를 이끌고 3승(1패)째를 챙겼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SK를 창단 최다인 11연패의 늪에 몰아넣었다.

조영건은 충남중~백송고를 졸업하고 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4번)에 키움의 지명을 받은 우완투수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팀이 필요한 순간 적재적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주눅 들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꾸준히 성공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이닝 2안타 3사사구 3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선두싸움에 탄력을 붙였다.

이날도 비록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종전 5이닝)과 최다 투구수(종전 77구)를 경신했다. 최고구속 147㎞의 포심패스트볼(포심·45개)과 슬라이더(24개), 커브(8개), 포크볼(2개)을 섞어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포심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71.1%(32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무려 12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자멸한 SK 투수진과 극명하게 대조됐다. 제이미 로맥(2회 1점)과 오태곤(6회 2점)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곤 주자들이 2루를 밟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감이 느껴졌다.

키움 입장에서도 조영건이 최대한 오래 버텨줘야 했다. 전날(8일) 선발투수 김재웅 포함 8명의 투수를 소진하며 혈투를 벌인 터라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었다. 6회 들어 조영건의 공이 정타로 맞아 나가며 어려움을 겪을 때도 키움 벤치가 최대한 기다린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당장의 순위 싸움이 걸려 있어 조영건이 무조건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할 수는 없었지만, 계투진을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편 SK는 투수 파트의 불명예를 모두 뒤집어썼다. 선발투수 백승건이 1이닝만에 6볼넷을 허용하는 등 키움 타선을 상대로 KBO 역대 2번째 선발전원 볼넷(종전 2008년 5월 29일 잠실 두산-LG전)을 헌납했다. 8회에는 양선률이 박준태를 상대로 이날 팀의 15번째 볼넷을 허용하며 KBO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볼넷 허용(종전 14개) 기록마저 경신하는 불명예를 썼다. 종전 기록인 2008년 9월 3일 한화-두산전에서 한화가 헌납한 14개의 볼넷은 18이닝을 치르며 나온 기록이니 현재 SK의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고 보면 된다. 11연패는 당연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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