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K리그2 4위 경쟁, 판 뒤흔든 서울 이랜드의 전진

입력 2020-10-04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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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2부)는 그야말로 ‘역대급’ 대혼전이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가 한바탕 요동친다. K리그1(1부) 다이렉트 승격에 총력을 쏟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14승5무3패·승점 47)와 수원FC(14승3무5패·승점 45)의 치열한 선두다툼도 흥미롭지만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위한 막차(4위) 싸움은 훨씬 뜨겁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22라운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장 큰 기쁨을 맛본 건 4위 자리를 놓고 경남FC와 정면충돌한 서울 이랜드FC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3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설기현 감독의 경남을 1-0으로 제압했다. 0-0 팽팽하던 후반 40분, 레안드로의 도움을 받은 고재현이 결승포를 터트렸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지 8분 만에 유일한 득점에 성공했다.

21라운드까지 서울 이랜드는 ‘추격자’였으나 한 경기 만에 신분이 바뀌었다. 9승4무9패, 승점 31을 쌓아 4위로 도약했고 경남은 7승9무6패, 승점 30에 5위로 내려앉았다. 약간의 운도 따라줬다.

서울 이랜드와 함께 4위를 1차 목표로 삼은 전남 드래곤즈가 부천FC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 6승12무4패(승점 30)로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가장 무승부가 많은 전남은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멀리 돌아가고 있다. 전남은 경남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경남 33골, 전남 24골)에서 크게 뒤진다.

시즌 종료까지 이제 5경기가 남았다. 서울 이랜드와 경남, 전남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하려 한다. 단판승부인 PO는 높은 순위의 팀이 홈 자격을 얻는다. 순위가 달라도 서로의 실력이 엇비슷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정 감독은 “PO에만 오르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잔여 경기를 잘 치르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리그 최하위권에서 초라한 시즌을 반복한 서울 이랜드였지만 PO 관문만 통과하면 창단 첫 승격의 꿈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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